이건희 前회장의 말처럼 전 세계는 하나의 시장
불황땐 PC·휴대폰·자동차도 우리의 경쟁상대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사장/사진=유니클로 제공
'시골 양복점을 물려받아 일본 최대 의류  회사로 키운 입지전적 기업가,최악의 불황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카리스마 경영자,재산을 61억달러(약 8조2400억원)나 모은 일본 최고 갑부.'

캐주얼 의류브랜드 '유니클로'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겸 사장(60)에 대한 평가다. 지난 24일 패스트리테일링 도쿄 본부에서 만난 야나이 회장의 첫 인상은 선입견과 달리 '소년' 같았다.

160㎝가 약간 넘는 작은 키에 스포츠형 짧은 머리,위아래 치아를 다 드러내며 웃는 모습은 천진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 그는 시종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유니클로의 성공 요인과 향후 목표를 명쾌하게 설명했다.

한국 언론과는 처음 가진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야나이 회장은 "어느 책에선가 삼성의 이건희 전 회장이 '세계 전체가 시장'이라고 한 말을 읽고,글로벌화를 추진한 게 지금 같은 성공을 가져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금 같은 불황에도 고속성장을 지속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말처럼 전 세계는 하나의 시장이다. 의류는 전통적으로 내수 산업이지만,글로벌 시장 전체가 내 시장이라고 생각했다. 세계 모든 고객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옷을 만들려고 노력한 게 성공비결이라면 비결이다. "

▼회사의 경영이념 1조가 '고객 요망에 부응해 고객을 창조한다'라고 들었다. 말로는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것 아닌가.

"그걸 어렵다고 해선 안 된다. 고객이 제품을 사줘야 기업의 존재 의미가 있다. 고객 수요가 무엇인지 찾아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않으면 고객이 제품을 사지 않는다. 기존 시장만 지키려고 해선 망한다. "

▼유니클로의 '브라톱'(브래지어 패드가 달린 여성 웃옷)이나 '히트텍'(보온성 신소재로 만든 내복)은 인기가 높다. 히트상품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은.

"그런 히트상품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절실하게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못 만드는 것이다. 우리도 그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 몇 년간 머리를 싸매고 치열하게 고민했다. "

▼유니클로 제품은 싸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가격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싸더라도 기능이 좋지 않고,패션이 떨어지면 옷은 팔리지 않는다. 유니클로보다 더 싸게 판 기업도 많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유니클로 제품이 싸기만 해서 팔렸다고 보면 오산이다. "

▼결국 유니클로 옷은 기능,패션,저렴한 가격 등 세 가지 요소를 다 갖췄다는 얘긴데,그중에서도 가장 중시하는 건 무엇인가.

"세 가지 모두 소중하다. 고객은 그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제품을 사고 싶어 한다. 어느 것 하나라도 시원치 않으면 안 팔린다. "

▼불황기 기업 경영자들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나.

"만년 불황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호황을 기다리지 말고 세계 시장을 내다봐야 한다. 해외에서 팔리는 물건을 만들면 국내에선 더 잘 팔린다. "

▼불황 땐 소비자의 니즈도 변하지 않는가.

"소비자들은 더 까다로워진다. 조금이라도 더 싸고,더 좋은 물건을 찾는다. 또 소비예산이 줄기 때문에 옷만이 아니라 PC 휴대폰 자동차 등도 경쟁상대가 된다. 수많은 상품 중에 선택받으려면 정말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

▼아버지로부터 양복점을 물려받아 사업을 시작한 걸로 아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큰 회사로 키울 자신이 있었나.

"처음엔 점포 30개에 연매출 20억엔 정도로 키우면 할 만큼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는 욕구는 컸다. 그걸 위해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행했을 뿐이다. "

▼'2020년 매출 5조엔,영업이익 1조엔'을 중장기 목표로 발표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매년 20% 이상씩 성장해야 한다. 너무 높은 목표 아닌가.

"모두들 그렇게 얘기한다. 하지만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목표는 의미가 없다. 시골 양복점 하나로 시작할 때 이 정도 회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지금도 상상할 수 없는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그만큼 성장할 수 없다.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우는 게 성장의 원동력이다. "

▼목표를 달성할 전략은.

"세 가지다. 첫째 글로벌화다. 우린 세계 시장으로 더 뻗어나갈 것이다. 둘째 다양한 브랜드의 그룹화다. 현재는 캐주얼 브랜드가 주력이지만,앞으론 다른 분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셋째 벤처기업화다. 대기업이지만 벤처처럼 혁신적인 경영을 한다는 게 전략이다. "

▼해외 기업 인수 · 합병(M&A)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유럽이나 미국에 있는 우리 회사 규모의 캐주얼 브랜드를 인수하고 싶다. 해외 기업 인수를 위해 3000억~4000억엔(약 4조~5조4000억원) 정도를 준비하고 있다. "

▼업계에선 카리스마가 강한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난 카리스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장이 카리스마가 강하면 직원들이 주눅든다. 그런 문화로는 기업이 성공할 수 없다. 나는 하향식(Top-down) 경영도 하지만,똑같은 비중으로 상향식(Bottom-up) 의사 결정도 존중한다. 물론 최종 결단을 하는 건 사장이다. 따라서 사장은 가능한 한 빨리,정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업이 커질수록 리더의 하향식 경영이 중요하다. 반대로 상향식 경영도 필수다. 사장의 결정이 틀렸다면 현장 직원이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말을 하는 사원이 최고의 인재다. "

▼사내대학을 만들어 200명의 간부 후보를 키울 계획이라고 들었다. 이유는.

"내가 늙었기 때문이다. (웃음) 난 사장을 65세가 되기 전에 그만두고 싶다. 경영자는 체력이 중요한데,65세가 넘으면 무리다. 그에 대비해 유니클로를 더 큰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 인재 200명 정도를 키우려는 것이다. "

▼65세 이전에 은퇴하면 무얼 할 생각인가.

"회장직만 맡아 오전 10시께 출근했다가 오후 3시께 퇴근하고,매주 수요일엔 골프를 치는 게 내 꿈이다. (웃음)"

▼사장 후계자는 고려 중인가.

"사장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 것이다. 후보는 누구나 될 수 있다. "

▼자녀들에게 물려줄 생각은 없나.

"두 아들이 있지만 물려줄 생각이 없다. 아이들에겐 회사 지분을 각각 10% 정도 줬다. 자식들은 대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역할만 시키고 싶다. 사장은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으로 뽑을 것이다. "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오너가 아닌 사원도 노력하면 나중에 사장까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좋은 인재가 모이지 않겠나. "

▼오너경영자는 오너십이란 장점도 있는데.

"그런 점도 있다. 그러나 회사 사장은 정말 베스트여야 한다. 오너십 여부를 떠나 경영은 가장 뛰어난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은 어떤가.

"꽤 만족한다. 파트너인 롯데백화점도 좋고,좋은 인재도 많다. 한국 시장은 성장 가능성도 크다. 앞으로 점포를 지금보다 몇 배 더 늘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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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19:48 2009/04/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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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도시광산 적극 개발해야”

2007년 일본의 물질재료연구소는 ‘도시광산(Urban Mining)’의 금(金) 보유량이 약 6천80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세계 굴지의 금광회사들이 밀집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장량 6천t을 웃도는 규모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일본 사례를 통해 본 도시광산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일본이 ‘신자원 부국’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이러한 평가는 도시광산이라는 새로운 개념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시광산이란 휴대전화와 폐가전제품에 극소량 포함된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것을 지칭하며 1980년대 일본에서 최초로 사용됐다.

우선 ‘매장량’이 상상을 초월한다. 도시광산의 개념을 적용하면 일본은 전세계 은(銀) 매장량의 23%, 액정텔레비전이나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인듐은 3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리나 백금도 세계 3위권에 든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광석 채취의 효율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금광석 1t에서 채취할 수 있는 금은 평균 4g에 불과하지만, 휴대전화 1t에는 무려 280g의 금이 포함돼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경제적 부가가치도 높다고 강조했다. 고부가 전자산업 등에 주로 사용되는 희귀금속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시광산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원 재활용 구조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글로벌 추세에 부응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도시광산이 매력적이고 이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낸 일본 기업들이 있지만, 장밋빛 미래인 것만은 아니다”며 “산재한 폐기물을 모으기가 어렵고, 현재의 폐기물 처리 시스템으로는 금속 추출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갈수록 폐기물이 줄어드는 점을 큰 걸림돌로 꼽았다.

연구원은 “도시광산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가 아니라 고난도의 제련 기술을 요구하는 사업”이라며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도 관련 대기업과 정부, 학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도시광산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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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19:45 2009/04/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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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지하철 15㎝ 아래에 터널 뚫고…
52도 경사에도 안 무너지는 '入자 빌딩' 세우고…
한국 건설사 최첨단 공법에 세계 건설업계 초미관심

하루에도 수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 여기서 바로 15㎝ 아래에 또 다른 지하 터널이 뚫렸다. 이곳은 지하철 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대합실과 선로(線路)가 들어설 공간. 지하철 이용객들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불안해했겠지만 공사는 '쥐도 새도 모르게' 아무런 사고 없이 끝나 다음 달 개통을 앞두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건축·토목 공사 현장에 초일류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공사 기법일 뿐 아니라 선진 건설업계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난해하고 복잡한 기술들이어서 세계 건설업계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9호선 강남터미널역 구간의 '기적'

전체 구간이 25.5㎞인 지하철 9호선 1차 개통 구간 중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화여고와 강남고속터미널 사이 1.78km 구간은 최대 난공사로 꼽혔다. 지상에는 왕복 10차선 신반포로, 지하 1층에는 하루 4만여명이 오가는 지하상가, 지하 2층에는 지하철 3호선이 지나다니기 때문. 쌍용건설은 전동차가 질주하는 선로 15㎝ 아래에 지하철 9호선 대합실과 선로를 만들었다.

이런 공사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먼저 3호선 선로 아래에 지름 2m의 대형 파이프 10개를 밀어 넣고 파이프 안에 흙 대신 철근과 콘크리트를 채워 넣었다. 이어 파이프와 직각으로 교차하는 아치형 구조물을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해 엄청난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쌍용건설 김우상 현장소장은 "공사를 위해 몇 개월 동안 지하철 운행을 중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첨단 기술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2012년이면 전남 광양 앞바다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능가하는 교량이 들어선다. 대림산업이 건설 중인 '이순신대교'(가칭)의 특징은 교량 양쪽에 '주탑'을 각각 세우고 쇠줄로 연결하는 현수교. 특히 20피트 컨테이너 1만8000개를 실은 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양쪽 주탑 사이의 거리를 1545m로 설계했다.

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의 주탑 간 거리(1280m)보다 길고 주탑의 높이(해발 270m)도 서울 여의도 63빌딩(249m)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초고층 빌딩도 최고 난이도로 지어

세계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새로운 공사 기법은 초고층 빌딩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marina bay) 매립지에서는 수직으로 올라가는 건물과 최대 52도의 경사로 기울어진 건물이 지상 70m(23층) 높이에서 만나 '들 입(入)'자 형태의 한 개 동을 이루는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 기술은 사업 수주 당시 선진 건설업체도 생각하지 못한 공법.

하지만 쌍용건설은 교량 건설에 주로 쓰이는 '포스트 텐션(post-tension)' 공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즉 경사진 건축물의 안쪽에 15㎜ 두께의 강철 8가닥을 꼬아 만든 특수 케이블을 설치한 뒤 건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잡아당긴다. 또 건물의 각 층과 지반에는 기울기와 하중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해 정상치를 벗어나면 곧바로 경보가 울리도록 했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에서도 최근 신기술이 개발돼 공사기간을 한 달 가까이 앞당겼다. 삼성건설이 현재 공사 중인 신월성 원전2호기 건물 내부에 들어가는 철판 구조물 3개를 동시에 조립하는 공법을 도입한 것.

지금까지는 개당 53t에 달하는 철판 구조물의 무게와 이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형 때문에 철판 구조물을 2개까지만 붙여 설치했다. 그러나 삼성건설은 국내 최대 규모인 1300t급 크레인을 이용,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토목·건축 분야에 최첨단 기술이 개발되면서 앞으로 해외건설 시장에서 한국 건설업체들의 위상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최근 중동을 비롯한 해외건설 현장에서 플랜트 공사 발주가 줄어들면서 토목·건축 공사의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일반 토목·건축 공사보다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만큼 초일류 기술을 '무기'로 해외 건설 시장을 다각도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2009/04/27 11:48 2009/04/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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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우 씨, 관광공사 찾아 문제점 조목조목 지적

지난 24일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

한국관광공사 14층 관광환경개선단 입구 엘리베이터 앞에서 60대 남녀가 관광공사 여직원과 한바탕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60대 남녀는 언뜻 보기에 한국의 시골 노부부처럼 보였지만, 기자가 옆에서 지켜본 결과 영국 억양의 영어를 점잖고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홍콩에서 온 알프레드 우(65)씨 부부가 관광 불편 신고를 하러 온 것이었다. 관광 불편 신고를 하려고 외국인 부부가 관광공사를 직접 찾아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여직원의 도움으로 관광 불편 신고 담당 직원을 만나 영어로 얘기할 수 있게 된 우씨는 윗옷을 벗어놓더니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 한 달 전 온라인 숙박 예약 없어져 '허탈'

47세에 직장을 그만두고 부인과 함께 세계를 여행 중인 우 씨는 올봄 한국을 한 달간 여행하기로 마음먹고 2월17일 홍콩 현지에서 서울 시내 게스트하우스에 온라인 예약을 했다.

재확인을 해 달라는 요구로 두 번이나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뒤 3월24일 입국한 우 씨 부부는 인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내렸다.

사이트에 나온 안내대로라면 버스에서 내린 장소에서 5분 만에 갈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무거운 여행 가방을 양손에 몇 개씩 들고 지도를 따라가도 게스트하우스는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진눈깨비까지 내리자 "이럴 줄 알았다면 택시를 탔다"며 힘들어하는 부인을 혼자 쉬게 하고 우 씨는 지도 안내대로 계속 걸어갔다.

예약한 숙소를 발견한 것은 20분 이상 걸었을 때였다. 더욱 허탈한 것은 게스트하우스 주인의 말이었다. '재확인이 안 돼서 방이 예약되지 않았다'는 것.

주인은 뭐가 켕기는지 갑자기 전화를 이리저리하더니 근처 숙소를 소개해주겠다며 우 씨를 달랬다.

'이중 예약'임을 직감한 우 씨는 기분이 상해 그대로 짐을 싸들고 나왔다. 그는 우연히 만난 인근 사진관 주인의 도움으로 다른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우 씨가 애초 예약한 숙소는 서울시가 인증하는 게스트하우스를 모아 둔 사이트에서 찾은 것이었다.

우 씨는 "외국인에게 비치는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사이트에 등록된 숙소들을 제대로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입국하는 날 그런 일을 경험한 우 씨 부부는 곧바로 제주-부산-경주-안동-대구의 전국 투어를 하고 서울로 다시 오느라 그제야 신고를 하게 됐다고 한다.

◇ 사이트·안내서 정보는 정확하고 보기 편해야

알고 보니 우 씨는 홍콩 여행사에서 20년을 넘게 근무한 경력이 있었다. 여행사에 근무했던 기간을 포함해 퇴직해서 지금까지 세계에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다.

한국은 1967년에 처음 온 뒤 1999년에 두 번째로 방문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내친김에 그는 관광 선진국보다 한국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다 털어놨다. 한국이 많이 발전했지만 관광 인프라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가 이야기 내내 관광 정보가 담긴 웹사이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 씨는 "세계인들이 한국 관광을 위해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은 웹사이트"라면서 "외국인들에게 보여주는 관광 안내 사이트들은 100% 정확하고 보기 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더니 우 씨는 갑자기 한 숨을 내쉬었다. 이번 한국 여행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부처님 오신 날 제등 행렬 정보를 어떤 곳에서도 찾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귀국일인 26일에나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것.

우 씨는 "왜 한국 관광을 알리는 사이트 등에서는 그런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만약 일찍 알았더라면 귀국일을 늦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등 행렬을 외국인들이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알기나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관광공사 사이트 등에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를 월별로 소개하는 캘린더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광안내소 문제도 꼬집었다. 우선 서울 시내 관광안내소에 배치된 안내서들이 보기 불편하다는 것.

영문으로 표기된 지명을 길가는 한국 사람들에게 물으면 영어를 읽지 못해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지명이나 건물명에는 영문 등 외국어와 한글을 함께 적어야 물어보기 쉽다는 설명이다.

관광안내소 안내원이 영어를 대충 알아듣기는 하지만, 표현력이 부족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도 아쉽다고 우 씨는 말했다.



◇ 호텔보다 좋은 모텔 많다..정보 제공해야

우 씨는 서울에서도 그렇지만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모텔에 투숙했다. 게스트하우스에 실망한 우 씨는 모텔을 우연히 들르게 됐는데 더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3만5천∼4만원만 내면 방도 깨끗하고, 인터넷도 할 수 있는 호텔 수준의 모텔이 많았다는 것.

우 씨는 "호텔처럼 고급 레스토랑 같은 것은 없어도 된다"면서 "실속 여행을 하는 외국인들은 저렴하고 깨끗한 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을 먼저 보고 싶습니다'라는 우리말 문구를 메모지에 적어 모텔 주인에게 보여주고 나서 안내를 받고 마음에 들면 투숙하는 요령을 발휘했다.

관광공사 등 관련 사이트에 있는 관광호텔 위주의 숙박 정보는 알뜰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다만, 시설이나 서비스가 검증된 모텔들을 외국인들이 볼 수 있는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우 씨는 덧붙였다.

◇ 한국은 그래도 '원더풀'

우 씨는 아쉬움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았지만 이번 한국 방문에서 느꼈던 감흥과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전국 투어를 제주에서 출발한 우 씨 부부는 성산 일출봉 등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고 부산에 들어왔다.

부산에서 숙박을 하면서 범어사, 통도사, 해운대, 태종대를 구경하고 진해에서 벚꽃놀이를 즐긴 우 씨는 '겨울 연가'의 촬영지인 외도를 가려 했으나 배 시간이 맞지 않아 불발에 그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점심때 행인에게 길을 물었는데, 한 시민이 '따라오라'고 손짓하며 가던 길을 뒤돌아서서 원하는 장소까지 안내해 준 친절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고 말했다.

경주로 향한 우 씨는 불국사 등 신라 천 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벚꽃까지 덤으로 구경한 뒤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봤다. 이어 대구에 들러서는 동화사와 갓바위에 올랐다.

우씨는 성산 일출봉과 불국사 등 한국에 이렇게 많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며 외국 관광객들에게 그런 것들이 제대로 홍보가 안 돼 있느냐고 지적했다.

우 씨는 "진해와 경주의 벚꽃도 너무 환상적이었다"며 "일본만 벚꽃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감탄했다.

다만, 우 씨는 그런 벚꽃도 외국인들이 볼 수 있는 사이트에 보기 쉽게 홍보하라고 주문했다.

서울 지하철 안에서 아무리 비좁아도 노인석에 아무도 앉지 않고 자리를 비워두는 것에 우 씨는 놀랐다고 한다.

덕분에 느긋하게 노인석에 앉았다는 우 씨는 "요즘 홍콩 젊은이들은 노인이 앞에 있으면 자는 척한다"면서 "노인을 공경하는 것이 유교 문화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그가 '원더풀'을 연발한 것은 시내 한 백화점 직원들이 비를 맞으면서 대리 주차를 빠르고 신속하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홍콩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너무나 기분 좋은 광경이었다고 우 씨는 평가했다.

우 씨는 설악산 단풍이 언제가 좋으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내년에 다시 와서 못 봤던 외도도 구경하고, 단풍 구경도 실컷 하기 위해서다.

우 씨는 "한국이 일본보다 관광 경쟁력이 뒤질 이유가 없다"면서 "편리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ㆍ오프라인 창구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은 세계 유수의 여행 안내서에 많이 소개가 돼 있지만, 한국은 '론리 플래닛' 말고는 그다지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우 씨 부부는 이번 입국 날 방이 없어 당혹해했을 때 숙소를 찾는 데 도움을 줬던 사진관 주인을 내년 방한 때 다시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또 간단한 한국말을 더 배워서 관광을 즐기고 싶다고 우 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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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6 18:45 2009/04/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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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만난 짐바브웨 건설부 장관이 한국에 대한 인상을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자원도 우리보다 부족한 한국은 이렇게 발전했나요? 짐바브웨 재건(再建)을 위해 한국을 모델 삼아 경제를 발전시키겠습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국토해양부 정종환 장관과 면담을 마치고 나온 짐바브웨 건설도시개발부 촘보(57·I.M.C.Chombo) 장관은 한국을 배우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한반도 2배 정도 크기의 나라. 1980년 영국에서 독립했지만 토지개혁 실패와 반정부 시위 등으로 지난해 6월 인플레이션율이 1000만%를 돌파하는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다. 하지만 올 초 여야 연립정부가 구성돼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자국 화폐 대신 미국 달러를 사용하는 극약 처방으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국가 재건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촘보 장관은 “지난해엔 전력 부족으로 하수 처리 시스템 가동이 안 돼 부족한 식수마저 오염돼 콜레라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댐과 발전소 건설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짐바브웨는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엔 매장량 500억으로 추정되는 석탄광산권 개발·수출권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촘보 장관은 또 “수도인 하라레(Harare)에서만 주택 100만 호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주택과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한국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다른 어떤 미국 공항보다 시설도 좋고 시스템도 잘 돌아가 놀랐고, LG솔라에너지를 방문했을 때는 태양광 기술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며 “이번 방문이 짐바브웨와 한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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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5 12:23 2009/04/2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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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LOTTE GUM New CM F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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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 topokki

"리처드, 배고프지 않니? 뭐 먹으러 갈래?"
“응, 마침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났어. 덕복… 히? 독보키? 토포키(떡볶이) 먹으러 가자.”

3월 24일 오후 4시. 연세어학당에 재학 중인 유학생 리처드(25·뉴질랜드)와 연세대 신유정(22)씨는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신촌 로터리 골목에 있는 ‘소문난 매운떡볶이’ 집으로 향했다. 익숙하게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들여다보는 리처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치즈떡볶이’를 주문했다. 리처드는 “적당히 매운 맛이 매우 좋아요. 치즈, 라면 등을 추가해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나는 것도 재밌어요”라며 떡볶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외국인이 떡볶이를 즐기는 이런 장면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한국 음식의 대표적 이미지인 매운 맛을 즐기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떡볶이는 매운 맛 위주지만 기본 식재(食材)가 쌀떡이기 때문에 고추의 매운 맛을 보완해주는 매력이 있다. 매운 맛 일변도에서 벗어나 떡볶이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외국인 매니아를 늘리는 요소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가격대가 높은 카페에서도 떡볶이를 파는 곳이 적지 않다. 대학생들의 오랜 쉼터로 자리해온 서울의 24시간 카페 ‘민들레 영토’에선 ‘민토떡볶이’가 인기메뉴이며, 대학가의 술집에선 ‘해물떡볶이’가 코스 안주의 필수메뉴로 등장한 지 오래다. 카페에서 토스트와 떡볶이를 동시에 주문하던 이화여대 이진형(22)씨는 “케이크, 토스트 같은 느끼한 음식을 먹다가 떡볶이로 입가심할 때는 역시 우리나라 매운 맛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했다.

떡볶이 세계화에 5년간 140억 투자
연구소 만들고 중소기업 기술 지원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떡볶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마침내 정부까지 나서서 떡볶이의 글로벌 푸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떡볶이의 세계화에 5년간 14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원해 지난 3월 11일 세계 최초로 떡볶이 연구소도 설립됐고 떡볶이 페스티벌도 열렸다. 떡볶이를 명품요리로 만들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설립한 떡볶이연구소는 다양한 떡볶이 제품을 개발하고 소스의 다양화와 표준화, 메뉴얼화를 통해 떡볶이가 세계적 웰빙 식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관련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과 기술지원에 적극 나서고 떡볶이 전문 프랜차이즈 모델 개발과 떡볶이 품질표준화 교육도 담당한다. 아울러 떡볶이 세계화를 위한 전략 차원에서 이야기와 주제가 있는 음식으로 상품화해나가는 등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떡볶이 세계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민간 부문의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제각각이던 떡볶이의 영문 표기도 ‘topokki(토포키)’로 정했다. 떡볶이를 기존 영어표기 원칙대로 적으면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세계인들이 이를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윤재돈 주무관은 “떡볶이의 영어명 ‘topokki’가 웹스터 등 주요 사전에 오르고 떡볶이가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떡볶이가 피자, 파스타, 스시, 쌀국수처럼 글로벌 푸드가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푸드아티스트 오정미씨는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떡볶이 세계화라는 시도 자체는 매우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떡볶이가 파스타와 같이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음식이 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특히 서양인의 경우 떡 자체의 질감에 대한 반감이 강해 이에 대한 다각적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뉴·레시피 표준화가 최대 과제
체계적 홍보 등 장기적 플랜 필요

‘올리브 떡볶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GNS델리의 이재훈(32) 사장은 “초밥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요리하기 편하고, 배합식초 등 핵심 소스가 있으며, 재료만 바꾸면 간단한 방법으로 다양한 음식을 요리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강점으로 지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원리로 떡볶이는 한국의 다른 대표음식에 비해 떡과 소스의 변화로 다양한 메뉴개발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우리 음식이 일본, 중국, 태국 등 다른 아시아권 음식에 비해 세계화가 뒤져 있는 현실에 대해 연세대 김철 교수는 “한국 음식처럼 많은 정성이 들어가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데도 한국 음식이 세계화에 뒤처진 이유는 메뉴와 레시피의 규격화와 표준화, 그리고 체계적 홍보와 소비자 연구 등이 부족한 탓”이라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떡볶이 개발을 위한 연구는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떡 자체의 변화에서도 읽을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떡이 선보이고 있다. 광진식품 품질관리 주임 권오봉씨는 “가늘게 뽑아낸 떡을 급랭시켜 익히지 않고도 먹을 수 있게 만든 떡은 온도 조절이 가능하여 기호에 맞게 조리해 먹을 수 있으며, 떡 가운데 구멍을 낸 떡의 경우 조리 시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이 길어져 떡 수출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떡의 끈적임 싫어해
콩·야채 활용, 다양한 개발을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떡볶이의 문제점은 어떤 게 있을까? 한국 여행 도중 서울 명동거리에서 떡볶이를 먹던 브래드 라빈(27·미국)씨는 “매운 것은 참을 수 있는데 입안에 도는 끈적거리는 느낌이 별로예요”라며 떡볶이 떡 특유의 질감에 대해 아쉬워했다. 신촌 로터리에 즐비한 떡볶이 포장마차에서는 떡볶이 먹는 외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떡볶이 매니아라고 불리는 한양대 교환학생 블레어 키어벨(21·미국)씨는 “한국 특유의 매운 맛보다는 ‘타바스코’ 소스 같은 톡 쏘는 맛의 떡볶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외국인의 기호를 고려한 매운맛이 개발되길 바랐다. 의류사업차 한국에 온 지 2년째지만 여전히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나카이 류타(32·일본)씨는 “한국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이 불고기인데, 이 불고기와 떡볶이가 합쳐진 음식을 먹고 싶다”며 퓨전 떡볶이 메뉴를 제안하기도 했다.

떡볶이연구소 이상효 소장은 “실제 떡볶이는 떡과 소스의 결합이기 때문에 매우 단순하다. 쌀 자체는 영양적으로 훌륭하지만 이것이 떡볶이라는 간식으로 요리되는 과정에 있어서는 전체적으로 영양 보급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쌀과 우리나라의 다른 곡류, 콩이나 야채 같은 것들을 적당히 조합해 균형 잡히고 한 끼로 먹어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되도록 웰빙 타입의 떡볶이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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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9 18:05 2009/04/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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