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생산 전 과정에 관여해 가격 파괴
“사람들은 세상에 두 가지 종류의 옷이 있다고 생각해요. ‘비싸고 좋은 옷’ 그리고 ‘값싸고 품질 낮은 옷’. 저는 ‘값싸고 좋은 옷’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일본 패션 기업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타다시(柳井正·58) 회장은 23년 전 저가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를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과 영국, 중국 등에 매장을 가진 연매출 4조원의 거대 패션 기업이다. 유니클로 제품 중에는 티셔츠 1 벌이 1만원, 점퍼 1 벌이 3만9900원인 것도 있다.
작은 키에 짧은 헤어 스타일인 그의 옷차림에서도 겉치장은 없어 보였다. 지난 14일 문을 연 명동점에서는 고객들이 대형 마트에 장을 보러 온 것처럼 바구니에 옷가지를 골라 담고 있었다.
야나이 회장은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을 자신들이 직접 담당하는 것을 ‘가격 파괴’의 비법으로 소개했다.
- ▲ 일본 저가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야나이 회장
“옷이 고객의 손에 들어갈 때까지 대부분의 과정에 회사가 관여합니다. 중국최고의 섬유기업과 손잡고 싼 값에 캐시미어를 생산합니다. 또 디자인과 봉제, 가공, 판매도 우리 손으로 합니다. 가격 거품이 낄 여지가 없지요.”
일본뿐 아니라 미국·영국·중국등에 점포를 가진 그에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저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유행에 따라 짧게는 3~4일 간격으로 빨리 신제품을 내놓는 것) 전망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야나이 회장은 “패스트 패션에는 별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패션이 아닌 옷을 만드는 회사”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우리 옷 스타일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려 합니다.”
야나이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패션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차이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은 옅은 색을 좋아하지만, 한국은 빨강처럼 원색을 선호합니다. 또 일본은 옷을 넉넉하게 입고, 한국은 몸에 딱 맞게 입지요.”
최근 주춤한 한국 내 중저가 의류시장에 대해 그는 “품질만 좋으면 고객은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며 “그것이 유니클로와 다른 중저가 브랜드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