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들이 ‘가오카오(高考)’라고 부르는 대학입시가 7일 중국 전역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중국은 우리의 초등학교를 ‘소학교(小學校)’, 중학과 고등학교 과정을 묶어 ‘중학교(中學校·초중 3년 고중 3년)’, 대학을 ‘고교(高校)’라고 부른다.
‘가오카오’는 ‘고교입학고사’를 줄인 말이다. 중국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가을학기제를 채택하고 있어 해마다 이맘때 초여름에 대학입시를 치른다. 지역에 따라서는 8일에 가오카오를 치르는 지역도 있다. 우리의 수능과 비슷한 가오카오는 지역마다 문제가 다르게 출제된다.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이 서로 다른 문제를 출제하므로 지역에 따라 시험 날짜를 다르게 할 수 있다.

전국 30개 성(省)·시(市)·자치구(自治區)에 있는 대학들이 올해 모집하는 신입생은 모두 629만 명이다. 올해 가오카오에는 전국에서 1020만 명이 지원했다. 평균적으로 가오카오 응시생 가운데 62% 정도가 대학에 들어가는 자격을 얻게 될 예정이다. 물론 베이징(北京)의 베이징대, 칭화(淸華)대, 인민(人民)대, 상하이의 푸단(復旦)대, 교통(交通·커뮤니케이션이란 뜻)대 등 ‘중점(重點)대학’들은 훨씬 높은 경쟁률의 고개를 넘어야 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린(吉林)성에 사는 고중(우리의 고교)생이 베이징에 있는 베이징 대학에 들어가려면 지린성에서 출제된 가오카오를 치른 다음 베이징 대학에 지원서를 내면 된다. 가오카오 점수는 대체로 3 주일 뒤쯤 발표된다. 그러나 지린성에 있는 고중생이 베이징대학에 가려면 베이징시에 사는 고중생보다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한다. 베이징에 있는 고중생이 7일 치른 가오카오에서 500점 정도를 따면 베이징대에 합격할 수 있는 반면, 지린성에서 지린성의 가오카오를 치른 학생은 600점 정도의 높은 점수를 따야 합격 가능권에 든다.

우리가 이런 제도를 시행한다면 아마 전국에서 대입제도 불만 폭동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그러나 중국 고중생과 학부모들은 불만을 표출할 틈이 없다. 소학교때 베이징으로 이사를 하거나, 아니면 베이징에 있는 학생들보다 몇 배 강도높은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 중국의 입시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의 최고학부라는 베이징대나 칭화대를 가려면 소학교부터 베이징의 베이징대 사범대 부속 소학교나 칭화대, 런민대의 사범대 부속 소학교를 다녀야 유리하다. 명문 사범대 부속 소학교 가운데서는 최근 들어 런민대 사대부속 소학교가 베이징대와 칭화대 합격률 1위를 기록해왔다.

중국은 이른바 고시제도를 전 세계에서 최초로 만들어낸 나라답게 전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입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을 경쟁시키거나,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 발표하는 것은 참교육이 아니라는 우리 사회 내의 주장을 아직도 정치체제가 사회주의인 중국의 인민들이 들으면 “치과이(奇怪·괴상하다), 치과이”라는 말을 할 것이다.

Posted by Takumi

2009/06/07 16:18 2009/06/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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