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여성들, 쌍꺼풀 수술 많고 화장이 참 잘먹었더라”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이색 방북후기
“남한 손님들을 환영하러 거리에 나온 북한 여성 중에 쌍꺼풀 수술을 한 여성이 많아 깜짝 놀랐어요.”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금융계 대표로 평양을 방문하고 온 하나금융그룹(하나은행의 모기업) 김승유 회장은 “인상 깊은 장면이 뭐냐”는 기자 질문에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 ▲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그는 “동행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한테 나중에 이 사실을 얘기하자 ‘요즘 북한 여성들 사이에 쌍꺼풀 수술이 유행’이라고 확인해 주더라”고 전했다.
김 회장이 유독 북한 여성의 외모를 눈여겨본 이유는, 여성의 미(美)에 대한 관심도를 그 나라 경제발전의 척도로 여기는 그의 특이한 판단 기준 때문. 그는 “여성이 성형수술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웬만큼 먹고살 만하다’는 증거”라면서 “금융은 실물경제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융의 북한 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호텔, 식당 등에서 만난 여종업원들이 화장을 예쁘게 했는데, 대부분 화장이 뜨지 않고 얼굴에 잘 먹힌 모습이었다”면서 “그만큼 화장을 자주 한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의 모밀국수 면발에서도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했다. “원래 북한 모밀국수는 뚝뚝 끊기는데 이번에 먹어본 모밀국수는 남한식 면발과 흡사했어요. 남북 왕래가 활발해지면서 알게 모르게 변화가 스며들고 있는 것이겠죠.”
김 회장은 이번에 북한 금융계 관계자들에게 마이크로 크레디트(빈곤층 창업자금 대출) 사업을 제안했는데, 이 아이디어는 북한에 진출한 조선족 사채업자들에게서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서는 도시마다 소규모 시장(市場)이 들어서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판매대를 웃돈을 붙여 사고파는 일종의 권리금 거래를 하고 있는데, 이 거래를 조선족 사채업자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고리대금업과 매춘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면서 “북한에도 시장과 사유재산 개념이 서서히 도입되고 있어 주민을 상대로 대출 영업을 하는 상업은행이 뿌리내릴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가에서는 국책금융기관도, 북한 진출 은행(우리은행, 농협)도 아닌 하나금융그룹 김 회장이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와 함께 금융계 대표로 선발된 배경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올 3월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교에 등록해 6개월 과정을 이수할 정도로 북한 경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