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외국어 구사해야 졸업시키겠다"

고려대 17대 총장 선임된 이기수 교수
美 LA에 캠퍼스 추진 등 국제화 주력
2012년까지 세계 100위권 진입 목표

고려대학교 제17대 총장에 선임된 이기수(63) 법학과 교수는 지난 18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임기인) 2012년까지 고려대를 국제적인 대학 평가 조사에서 세계 100위권 안에 진입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 총장은 지난 17일 고려대 법인 이사회에서 총장추천위원회 심사 1위를 차지한 염재호(53·행정학과) 교수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신임 총장에 선임됐다. 그는 2002년과 2006년에도 총장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세 번 만에 성공했다.

―3수(修) 만에 총장이 되셨다. 그만큼 총장에 열망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어떤 포부를 갖고 있나.

"고려대에 입학했을 때부터 학교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었다. 독일 유학 때는 책상에 미니 태극기와 교기를 두고 공부했다. 박길준 교수(연세대 법대)가 내 화갑 기념 논문집에 나를 세 단어로 요약했다. '이기수는 학자다. 고대맨이다. 정력의 사나이다.' 이번에 떨어졌더라도 계속 나왔을 것이다. 고려대를 민족혼이 담긴 세계의 선도적인 대학으로 이끌겠다."

―총장 후보일 때 'GPS(Global positioning Supervisor)총장'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총장이 되겠다는 것인가.

"1990년대엔 '학자형 총장'이, 2000년대엔 'CEO형 총장'이 요구됐다. 2010년을 바라보는 지금은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국제화 된 총장이 필요하다. 그동안은 외국 학생을 끌어들이는 국제화에 힘썼다면 앞으로는 미국 LA에 캠퍼스를 짓는 등 학교가 해외로 진출하는 국제화에 힘쓰겠다."

  • 지난 17일 제 17대 고려대 총장으로 선임된 이기수(63) 법학과 교수는 18일 자신의 연구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고려대를 세계로 뻗어나가는 선도적인 대학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어윤대 전 총장은 내부 반발도 있었지만 고려대 국제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신임 총장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어 전 총장이 내건 기치는 '글로벌 KU(고려대)'였다. 나는 'Global pride with spirit(고대 정신을 갖춘 세계인으로서의 자신감)'를 내세우겠다. 고대 정신을 갖춘 세계인을 만들겠다."

―2006년 영국 더 타임스지 대학 평가에서 세계 150위였던 고려대가 2007년에는 247위로 떨어졌다. 원인과 향후 대책은.

"1년간 총장서리 체제를 겪으면서 발전이 정체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발전기금을 그러모아 우수 교수와 학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겠다. 앞으로 영어는 기본이고, 유럽권 1개 언어, 아시아권 1개 언어 등 3개 외국어 능력을 졸업 필수조건으로 내걸겠다. 2012년까지 세계 100위권으로 진입하는 게 목표다."

―대학 자율화 논의가 활발한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대학들은 '교육부가 사라져야 교육이 산다'는 말을 종종 해왔다. 규제 일변도의 교육정책은 사라져야 한다. '입시'뿐 아니라 '연구'와 '교육'에도 자율을 도입하겠다. 연구 교수와 강의 전담 교수를 나눠 교수들의 특성화된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

―일부 대학은 수능등급제를 폐지하면 정시 모집에서는 논술을 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시정책에 대해선 연구를 더 해보겠다. 기본 방침은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논술은 '지식을 창출하는 능력'을 판단하는 데 효과적인 시험이지만, 논술을 보느냐 안 보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변별력 있게 학생을 뽑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본고사 금지 등 이른바 '3불제'에 대한 의견은.

"고교 평준화는 없어져야 하고, 없어질 것이다. 지금처럼 하향 평준화돼 있는 상황은 뜯어고쳐야 한다. 기여입학제는 아직 사회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고, 본고사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이기수 신임 총장은… 후배들에 인심 후한 '맏형' 자녀·며느리·사위도 동문 

이기수 고려대학교 신임 총장은 학내·외 인맥이 넓고 인심이 후해 '맏형'처럼 그를 따르는 교수와 학생들이 많다. 전국 각 대학교 법대 전임교수급 이상 중 34명이 그의 직계 제자라고 한다. 그만큼 제자들이 자리를 잡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는 말이다.

1945년 해방둥이로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그는 1965년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서울대대학원 석사,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에서 학생처장, 기획처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고 현재 한국법학교수회장, 한국독일학회장, 한국저작권법학회장 등을 맡고 있다.

그가 3년 전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서초동 'S 일식집'이 세꼬시를 아주 잘하는데, 거기 가면 내 이름 달아 놓고 마음껏 먹으라"고 한 일화는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또 강의 마지막 시간에는 꼭 "언제 어딜 가든 이기수 교수한테 연락하면 해결될 것 같다 싶으면 연락하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는다고 한다. 후배들은 이런 그에게 '당산대형(唐山大兄·이소룡이 출연한 영화 제목)'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그는 오후 9시45분에 잠자리에 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이튿날 밤 2시15분에 깬다고 했다. 2002년 '금선기공'이라는 기공 수련을 배우면서부터다. 새벽엔 그날 할 일을 정리하고, 신문도 읽고, 기공 수련을 한다.

이 신임 총장의 가족은 '고대 가족'으로 유명하다. 그의 아들, 딸, 며느리, 사위가 모두 고려대 동문이다. 그는 서울대를 나온 아내(조효임 서울교대 교수)까지 고대 가족으로 만들기 위해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듣게 했다고 한다.

Posted by Takumi

2008/01/21 09:29 2008/01/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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