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나선 비, 오늘 日 도쿄돔 공연
“진영이 형을 만난 건 천운… 형 없었다면 이 자리 없었을 것
할리우드 영화 출연, 기적같은 일”
“(박)진영이 형은 고기를 먹는 법이 아니라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노래 부르는 법부터 시작해 참 많은 것을 배웠지만 ‘네 스스로 자립해 꿈을 펼치라’는 메시지가 늘 함께였죠.”
최근 계약기간이 종료돼 JYP를 떠난 가수 비(정지훈·25)가 24일 처음 ‘홀로서기’에 나선 심경을 밝혔다. 비는 25일 일본 도쿄 돔 공연을 앞두고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검은 정장, 분홍색 셔츠 차림으로 나타나 “너무 오랫동안 형(박진영)의 반쪽을 제가 차지했던 것 같다. 이제 형도 자기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제가 자리를 비워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편안하게 웃었다.
비의 향후 행보는 월드 투어가 끝나는 6월 말쯤 확정된다. 스스로 회사를 세울 수도, 다른 기획사와 손 잡을 수도 있다. 비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스타엠 이인광 대표는 “아직 공식 제안을 한 적은 없지만, 비 영입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는 “투어가 잘 마무리되면 휴식을 취하며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보겠다”는 입장.
“일부 회사의 비 영입설 때문에 코스닥 시장도 요동친다”고 하자, 비는 씩 웃었다. “제 이름 때문에 엉뚱한 분들이 피해를 안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전 제 일만 열심히 할 뿐입니다.”
한국 뮤지션의 도쿄 돔 공연은 비가 최초. 대형 스타디움에 꽉 들어찬 4만3000여명 관객 앞에서 공연을 펼치게 된다. “무대 장비만 100?이 넘어요. 일본 프로덕션측에서 처음 제의해왔을 때, 스스로도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죠. 일본 톱 아티스트들도 객석을 반도 못 채운 채 공연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일단 많은 분들이 오신다니 안심입니다.”
작년 10월 시작돼 막바지에 접어든 월드투어. “미국 시장 진출에 앞서 무대 위 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시험대이자 인생공부의 계기였다”는 것이 그의 소회다.
미국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콜버트 리포트’에서 자신의 노래와 뮤직 비디오가 코믹하게 패러디돼 방송된 것에 대해 그는 “감동”이라고 했다. “제가 영어 공부하면서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저를 흉내내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 코미디언이 호평이든, 혹평이든 마돈나, 마이클 잭슨, 린제이 로한 등 톱스타들만 패러디 대상으로 삼거든요.”
비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피드 레이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극 전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조역인 동양인 카레이서로 등장한다. “저 혼자 2시간을 이끌어가야 하는 영화 제의가 들어와 고민하고 있는 참에 워쇼스키 형제(영화 ‘매트릭스’ 감독)를 만나게 됐다”며 “할리우드에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연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어도 잘 못하는데 제가 주인공으로 어떻게 2시간을 채울 수 있겠어요. 이 배역도 저한테는 ‘기적’입니다.”
비는 음악에 대한 욕심도 여전했다. “연습생 시절 버스,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으며 적어놓은 아이디어 노트가 집에 쌓여있습니다. 자신감이 좀 더 붙으면 프로듀서로 나서고 싶어요”라고 했다. 하지만 “진영이 형의 음악이 없었다면 지금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았다. “전 운이 좋았어요. 진영이 형을 만난 건 천운이었고요. 3년 4개월간의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항상 이기고 싶었습니다. 제가 무너지면 제 뒤에 있는 수백명의 스태프도 함께 무너지니까요.”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