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자동차업계는 ‘리켄(理硏) 사태’로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이번 사태의 발생과 해결 과정을 살펴보면, 일본 중소 부품업체의 ‘파워’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리켄 사태란, 리켄이라는 일본의 자동차 부품업체 단 한곳이 16일 발생한 니가타 지진 피해로 생산을 중단, 일본 내 12개 모든 자동차회사가 생산차질을 빚은 일본 자동차 역사상 초유의 사건을 말합니다. 물론 사건 자체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여기에서 일본 중소기업의 파워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리켄은 엔진·변속기의 내부를 밀봉하는 ‘링’을 만드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90년 전통의 기업입니다. 품목에 따라 일본시장의 50~70%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 부품이 없으면 일본 자동차회사가 생산을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30일 혼다를 마지막으로 모든 업체의 자동차 생산이 재개되긴 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생산차질은 도요타 5만5000대를 비롯해 모두 13만여 대로 추산됩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차질로는 일본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단 한 개 부품업체의 생산중단이 가져온 여파가 이 정도입니다.

    기계부품시장에서 일본의 중소업체 중에는 전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하고 있는 회사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업체가 생산을 멈추게 되면,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관련 업체들의 생산이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강력한 기술력을 가진 ‘대기업 수준’의 중소 부품업체들이 일본 전역에 산재해 있다는 것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힘입니다.

    당초 리켄의 생산 시설 대부분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자동차회사의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일본의 모든 자동차회사에서 리켄 복구현장에 1000여 명의 직원을 파견해 복구를 도와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얼마나 다급했으면 본사직원들까지 보냈을까요.

    이웃나라의 리켄처럼 ‘힘있는’ 중소기업이 국내에도 많이 생겨나야 우리도 진정한 자동차 강국이 될 것입니다.

    Posted by Takumi

    2007/07/31 10:41 2007/07/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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