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6억원에… 관객 줄어드는 한국 영화시장에 충격
국내 3대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중 하나인 메가박스가 외국계 자본에 팔렸다.
오리온 그룹 계열인 ㈜미디어플렉스(대표 김우택)는 자회사인 메가박스의 주식 293만754주 전량을 1455억8822만2145원에 매각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새 주인은 호주계 은행 자본인 맥쿼리 그룹이 설립한 ‘코리아 멀티플렉스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Korea Multiplex Investment Corporation: 이하 KMIC). ㈜미디어플렉스는 또 KMIC로부터 2009년 7월까지 향후 2년간 100억원과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으로 메가박스에 대한 위탁경영·자문계약을 체결했다.
CGV극장과 더불어 국내 대표적 극장 체인이 외국계 금융 자본에 넘어갔다는 소식은 국내 영화산업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시장의 스크린 포화 논란과 함께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충무로가 본격적인 재편 단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크린 수는 무려 1847개. 2001년 818개를 고려하면 무려 2배를 훌쩍 넘을 만큼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관객 수는 정체를 지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CJ CGV는 올 상반기 전국 관객 수는 7201만53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상반기 관객이 감소한 것은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며, 감소 폭으로는 이번이 사상 최대다.
최근 몇 달 새 영화계에서는 ▲㈜미디어플렉스의 자금 압박설 ▲모 그룹인 오리온의 영화산업 포기와 방송 주력설 ▲SKT, KT 등 통신자본에의 메가박스 매각설 등 온갖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미디어플렉스 김태성 홍보팀장은 “전문화 및 세분화를 통해 하드웨어보다는 콘텐트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면서 “회사의 한국 영화 투자·배급에 대한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 인수합병 전문인 맥쿼리의 이력 때문에 차후 외국 극장체인으로의 재매각설도 떠돌고 있다. 하지만 맥쿼리 그룹 측은 “공시된 내용 이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5월 서울 코엑스점 개관을 시작으로 전국 155개 스크린을 구축한 메가박스는 CJ CGV, 롯데시네마와 함께 국내 멀티플렉스의 삼두마차로 불려왔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