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오일 파워’에 힘입어 화끈한 씀씀이를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10일 1천93억달러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는 사우디 역대 두번째 규모.

전문가들은 사우디 정부가 내년에 실제 운영하는 예산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사우디 정부의 지출액도 당초 예산보다 약 170억달러가 많은 1천18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사우디가 이처럼 대규모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것은 고유가 행진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고유가로 인해 2003년과 2007년 사이 무려 2천200억달러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했다.

내년도 총수입 규모도 1천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107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경제학자 에흐산 부-훌라이가는 “2005년 이후 투자 지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년도 예산안의 40%는 대규모 프로젝트와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쓰인다”고 말했다.

교육과 의료 부문에도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교육 예산은 280억달러, 의료 예산은 120억달러가 책정됐다. 이와는 별도로 신규 사업에 440억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할 때 지나친 팽창예산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제학자 압둘와하브 아부-다헤쉬는 “지난해와 올해 사우디 정부가 벌인 프로젝트의 느린 진행속도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예산이 실제 필요액보다 더 많이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올해 예산흑자 중 일부를 공채를 줄이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경제는 고유가로 유례없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무역 흑자는 1천482억달러, 국내총생산(GDP)은 3천7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Posted by Takumi

2007/12/12 13:58 2007/12/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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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수돗물, 나만큼 먹어본 사람?"

LG전자 세탁기연구실 안인근 책임연구원
세탁기 연구하며 전세계 수돗물 시음

"물은 우리나라 물이 최곱니더. 연수기(센물을 단물로 바꿔주는 장치) 따로 쓸 필요도 엄꼬, 비누도 잘 풀리고‥"

세탁기 이야기를 하자는 데 그는 난데없이 물 이야기부터 꺼냈다. 전세계의 수도물 중에 구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구해다 찍어 먹어 봤다며 우리나라 물이 참 좋다고 했다.

LG전자(066570) 안인근 책임 연구원(46세)은 87년에 LG전자에 입사해서 20년동안 창원공장에서 세탁기만 파고 들었다.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만 들어도 기종과 용량은 물론 산지 얼마나 된 제품인지 맞출 정도다. 

▲ ▲ 자신이 만든 트롬 세탁기 앞에서 포즈를 취한 안인근 책임연구원



"세탁기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에서 애프터서비스 요청이 들어온 세탁기들을 뜯어보게 됐는데 의외로 세탁기 자체의 문제보다 그 나라 수도물에 문제가 있어서 생긴 것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석회질이 많은 물은 세제도 잘 풀리지 않고 고장도 잘 난다. 그렇다고 '당신네 나라 수도물을 바꾸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수도물이 불량이면 세탁기를 거기에 맞춰야 한다. 그래서 안 연구원은 전세계의 물을 수집하는 이상한 집착증(?)을 갖게 됐다.

"해외로 출장 나가는 직원이 있으면 조용히 불러서 PET 음료수병을 하나 쥐어줬습니다. 그나라 호텔에서 물 좀 담아오라고요.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의아해하던 직원들도 출장선물로 생각하고 물을 한두병씩 담아 옵디다."

유럽에서 가장 물이 나쁘다고 소문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아예 생수통으로 수십리터를 담아 들여오다 세관에서 문제가 된 적도 있다고 했다. 시제품이 나오면 세탁기를 현지에 보내서 테스트를 할 수 있지만 개발과정에서는 현지의 물을 가져오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미국같은 곳은 여러도시에 주재원들이 많아 주재원 아내들이 세탁기 테스트 요원으로 활동을 많이 했죠. 세탁기를 해외로 수출하게 되면서 참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많았습니다."

안 연구원은 세탁기만 20년을 들여다본 전문가지만 LG전자 안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한다.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사해서 30여년동안 세탁기 개발에 몸을 바친 조성진 부사장이 있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과 조 부사장은 세탁기 한 대를 가운데에 놓고 밤을 세워 '3자 회담(?)'을 펼친 적도 수십차례가 넘는다.

안 연구원은 "세탁기만 31년 한 사람과 21년 한 사람이 같이 들여다 보면 모든 세탁기가 한 눈에 다 보인다"고 말했다. 스팀트롬도 조성진 부사장의 아이디어를 안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팀이 현실로 만든 대표적인 콤비 작품이다.

"해외 출장이 잦았던 조 부사장은 출장을 가면 다음날 입을 양복을 전날밤 호텔 욕실에 온수를 틀어두고 천장에 걸어둔다고 하더군요. 그럼 주름이 쫙 펴진대요. 그래서 스팀이 세탁기에 적용될 수 있겠다고 봤어요. 그러다가 연구실에서 세제를 탄 스프레이를 옷에 뿌리고 뜨거운 증기를 쐬어봤더니 때가 빠지더군요."

2년전 안 연구원은 스팀트롬 개발의 공을 인정받아 회사에서 보내준 유럽 여행을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다. 그는 "세탁기 개발한다고 집에 못 들어갈 때가 많았는데 두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여행하면서 미안함을 많이 풀었다"며 그 때 참 회사가 고맙더라고 했다.

가족들과 여행할 때도 그는 스페인 발렌시아에 가서 또 수도물을 마셔보고 왔을까? 안 연구원은 "그렇게까지 물에 미친 사람으로 보지는 말라"며 사람 좋게 웃었다.

Posted by Takumi

2007/11/29 13:55 2007/11/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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