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안타고. 없어서 못타고….’
지난해 11월에 이어 6개월새 평균 13.7%의 요금인상을 단행한 KTX가 비싼 요금으로 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평소같으면 주말을 이용해 지방에 내려갔던 귀성객으로 붐빌 토·일 부산-서울행 KTX 열차는 곳곳에 빈자리 투성이다. 반면 새마을·무궁화호의 경우 적은 운행횟수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탈 지경이다. 비싼 요금때문에 정작 서민들이 ‘시민의 발’을 멀리하는 상황에서 코레일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300%의 성과급을 지급해 입방아에 올랐다. 매년 5000억원이 넘는 경영적자를 핑계로 KTX요금을 천정부지로 올려놓은 것은 까맣게 잊은 듯한 행태다.
◇ KTX요금=비행기 0.8배. 무궁화호 2배
반년만에 13.7%의 요금이 인상된 KTX의 서울-부산 주말요금은 현재 5만1200원이다. 지난해 8월 4만5000원 비교하면 무려 6200원이 올랐다. 동일구간 대비 비행기요금을 비교하면 대한항공의 서울-부산간 항공요금이 6만2400원으로 KTX와 1만1200원 정도밖에 차가 나지 않는다. 운행시간당 가격을 비교하면 서울-부산간 총 3시간의 운행시간이 걸리는 KTX가 같은 거리를 1시간에 주파하는 비행기 요금의 80%를 챙기는 것이다.

반면 시간상 KTX의 2배가 걸리는 서울-부산간 무궁화호 요금은 2만7700원으로 KTX가 이보다 2배에 가까운 2만3500원이나 비싸다.
얄팍한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서민들이 새마을이나 무궁화호를 이용하자면 이 역시 여의치않다. 서울-부산 하행선 기준으로 새마을은 하루 5대. 무궁화는 15대로 열차 편량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KTX가 20분간격으로 한대씩 하루에 약 43대를 운영하는 것에 비하면 현격히 적은 수치다. 하지만 몇 안되는 새마을·무궁화호는 주말에 대부분 만석으로 운영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 비싼 가격. 그러나 대안은 없다
거듭된 요금인상으로 KTX 요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서민들은 코레일의 일방적인 요금인상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철도는 '비싸면 안 쓰면 그만’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소비재가 아니라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거듭된 요금인상으로 KTX는 연수입 1조원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2007년 상반기 수입은 전년에 비해 9.7% 늘어난 4800억원을 기록했다. KTX 이용객수도 1848만명으로 전년대비 4.6%가 늘었다. 1일 이용객수도 10만명을 돌파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경부선은 하루평균 8만5000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심각하다. 회사원 류희정(31·여)씨는 “아이를 대구 친정집에 맡겨놔서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대구에 들르는데 철도요금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씨부부가 KTX를 이용해 주말마다 대구에 들르는 경우 왕복 교통비만 월평균 65만7600원에 이른다. 경북 구미에서 일하고 있는 회사원 박성우(30)씨는 “서울집에 갈 때는 돈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무궁화호를 이용한다. 객차가 줄어 예매만 힘들어지고. 대체 KTX를 왜 만들었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