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도 '프리미엄 서비스' 도입하나
출입국 수속 대행해주고 전용심사대 이용
홍콩은 年 3회 이상 입국한 승객에 서비스
도입 반대했던 법무부 "긍정적 검토" 밝혀
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인들에게 공항 귀빈실을 개방하겠다고 밝혀, 공직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공항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9일 이 당선자의 발언으로 귀빈실 사용 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들을 수행할 의전팀 인원을 늘릴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패스트트랙(fast track) 전용 창구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트랙은 보안검색이나 출입국 수속 때 길게 줄을 서지 않고 별도의 창구를 통해 빨리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뜻한다.
현재 인천공항엔 패스트트랙 전용 창구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귀빈실 이용객들은 공항 상주직원들이 드나드는 보안검색대와 출입국 심사대를 통해 이같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 귀빈실을 이용할 경우는 공항 의전실 직원들이 여권 수속을 미리 밟아주고, 입·출국장으로 이동할 때 동행해 준다.
◆일반인 대상 패스트트랙 도입도 추진
인천공항공사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는 시점은 올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대상은 공직자를 포함한 VIP와 항공기 퍼스트클래스 탑승권을 가진 승객으로 예정하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돈 있는 사람에게 특혜를 준다는 식의 정서 때문에 패스트트랙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동안 달라진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이제는 도입을 추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사실 패스트트랙 도입은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부터 추진돼 온 사안이다. 키를 쥐고 있는 법무부도 "국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분명하게 반대해오다 작년 말 입장을 바꿨다. 한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의 출입국 수속 대기시간이 최장 8분, 보통 3분 내외라서 패스트트랙을 도입한다 해서 일반 승객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 두바이공항 출국장 VIP 대기실. /사진 제공 프리미엄 패스
◆국내에도 의전 서비스사업 활성화 될 듯
우리나라의 경우, 의전 서비스를 공항이나 항공사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외국 공항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공항이 유료로 의전업무를 해주거나 사설 의전업체가 공항에 들어와 영업을 하기도 한다. 공항이 직접 의전서비스 사업을 하는 두바이공항의 경우, 1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은 무료로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따로 10만원 정도를 내면 의전실 직원이 출입국 의전을 해준다.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의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하지만 국내엔 패스트트랙이 아직 도입되지 않은 데다 직원들이 공항 입·출국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현재는 고객을 리무진 차량으로 공항까지 인솔해 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의전서비스 전문업체인 프리미엄 패스의 김응수 사장은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패스트트랙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돼 본격적인 프리미엄 의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 싱가포르 창이공항 CIP터미널 입구. /사진 제공 프리미엄 패스
◆해외 공항은 이미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 선보여
영국 히드로공항,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공항, 태국 스완나폼공항 등에선 1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을 대상으로 전용 창구에서 보안검색과 출입국 심사를 함께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용은 무료다. 홍콩 공항은 최근 1년간 3회 이상 홍콩공항을 통해 입국한 승객에 대해,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은 유럽연합(EU)국가 국민 중 연회비로 119유로(약 16만원)를 내면 줄을 길게 서지 않고 곧바로 출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보다 더 차별화된 서비스도 있다. 두바이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는 CIP(Commercial Important Person) 터미널이란 것이 있다. 이 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계단을 통해 활주로에 내려선 후 준비된 의전 차량을 타고 CIP터미널로 이동한다. 터미널 VIP 라운지에서 쉬고 있는 동안 의전 직원들이 입국 심사를 대행하고 짐도 찾아다 준다. 자신의 도착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다국적 기업 CEO들이 주 고객이며, 2인 기준으로 50만~150만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또 말레이시아 세팡공항의 경우, 왕족과 최고위급 공무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