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낫토로, 저녁엔 로바다야키로
광화문에 있는 회사를 다니는 이지선(여·28)씨는 출근 전 회사 근처 미스터 도넛에 들러 커피·도넛으로 된 아침 세트를 즐겨 사 먹는다. 자주 입는 옷은 유니클로. 회사가 끝난 뒤 친구들을 만날 때는 신촌에 있는 오므라이스 전문점 '포무노키'에서 주로 식사를 한다. 저녁 자리가 조금 아쉬우면 근처에 있는 '하이카라야'에서 가끔 술자리를 갖기도 한다. 이씨가 자주 가는 곳의 공통점은? 모두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씨는 일본문화에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이씨의 생활 속에는 일본문화가 알게 모르게 깊숙이 들어 와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일본문화의 유행은 우리가 못 살던 시절 선진국인 일본에 대한 동경으로 전자제품 구매 등으로 이어졌던 반면, 요즘은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사회 분위기와 맞아 떨어져 의식(衣食)문제에 두드러진다"고 했다. 웰빙 트렌드와 함께 새로운 일류(日流)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일류는 백화점 수입식품 매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20여개국 3000여종의 식품이 모여 있는 신세계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국적별로 봤을 때 일본 제품은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김은구 바이어는 "일본 제품은 주로 낫토(청국장과 비슷한 일본식 발효식품), 간장, 된장, 캔디, 라면 등으로 전체 외국 제품의 40%를 차지한다"며 "특히 건강에 좋다는 낫토는 2005년 3종류에서 현재 8종류로 늘었고, 매출도 매년 5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젊은 여성이 9일 오후 신세계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낫토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백화점측은“낫토 제품은 매년 매출이 50% 이상 증가하는 인기 상품”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대형 인터넷 쇼핑몰도 일본 스타일의 옷을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롯데닷컴은 일본 마루이백화점과 제휴한 도쿄홀릭(www.tokyoholic.com)이라는 사이트를 열어 운영 중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일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물품 공급 등이 어려워 그동안 많이 꺼렸는데, 좋은 제품을 원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욕구와 맞아 떨어져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며 "여기에 엔화 약세까지 겹쳐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품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더욱 늘어났다"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