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팔고 외국통화 대거 매입… 세계적 금융기관들 예측 빗나가

1536조엔(약 1경1533조원)의 막대한 예금자산을 보유한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이 국제 외환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일본의 ‘아줌마’ 등 개인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고 달러 등 주요국 통화에 대거 투자하는 바람에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의 환율 예측이 빗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말 세계 1, 2위의 외환거래기관인 도이체방크와 UBS는 6월까지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4월 이후 현재까지 일본 엔화의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4.6%나 폭락했다.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기관에서 낮은 금리(초단기 이자율 0.5%)로 돈을 빌린 뒤, 이자율이 높은 국가의 통화로 환전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yen carry)’ 현상이 엔화 강세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개설한 엔캐리 계좌는 1년 전에 비해 80% 늘어난 60만개, 금융기관 예치금은 49억달러(4조5400억원)에 이른다. 예치금을 담보로 최고 10~30배까지 외화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국제외환시장에서 굴리는 돈은 45조4000억~136조2000억원에 이른다는 결론이다. 이 때문에 외환딜러들 사이에선 “일본의 아줌마들이 전문 외환딜러들에게 재앙(bane)이 되고 있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마사후미 야마모토 니코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외국환 매입 추세가 이어지면서 뉴질랜드 등 이자율이 높은 국가의 통화는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2007/06/19 10:23 2007/06/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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