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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6 추성훈의 '8:2론'그리고 이종렬 by Takumi

추성훈의 '8:2론'그리고 이종렬

격투기 파이터 추성훈이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 교포 4세의 파란 만장한 삶과 도전 정신은 많은 감동과 재미를 안겨줬다.
추성훈은 5일 방송분에서 이런 말을 했다. " 운동 선수는 타고나는 것이 중요하다. 재능이 8이면 노력이 2정도 된다고 본다. " 언뜻 들으면 선택받은 자만이 이길 수 있는 것이 스포츠인 것 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의 다음 말에선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 하지만 2가 8을 이길 수 있는 것이 또 스포츠다. 나는 재능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 "

괜한 겸손이 아니다. 비슷한 체구라면 몰라도 자신보다 훨씬 크고 빠른 선수들과 부딪히며 그가 느꼈을 절망감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엔 이종렬이라는 선수가 있다. 1991년 단돈 900만원을 받고 입단한 평범을 조금 밑도는 수준의 선수였다.

그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나 그의 젊은 시절은 LG가 한참 잘 나가던 시절이었다. 그만큼 화려하기 그지 없는 스타들이 많았다. 그는 더욱 초라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 것 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수 없이 스윙 훈련을 해도 전날 술을 진탕 먹고 나타난 스타 선수들이 더 잘 쳤다. 1996년 스위치 히터에 도전했을 땐 " 한쪽으로나 잘 치라 " 는 핀잔과 비아냥만 들어야 했다.

그러나 이종렬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갔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

간혹 재능이 늦게 꽃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종렬은 대기만성과는 또 다르다. 그를 스위치 타자로 성공시킨 김용달 LG 타격코치도 " 이종렬은 부족한 재주를 노력으로 메운 케이스 " 라고 평가했다.

2003년은 그에게 특히나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감독 추천 선수였지만 그의 감회는 남달랐다.

이종렬은 " 나처럼 평범한 재능의 선수도 열심히하면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게 돼 너무 기쁘다 " 며 굳이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이종렬이 FA 자격을 얻었을 때 한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 대단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어느 팀에 가던 도움이 될 것이다. 나와 별 인연은 없지만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그해 이종렬은 LG와 4년 13억원에 계약했고 4년 후엔 또 한번 FA 계약(3년 9억원)을 맺었다.

" 세상은 불공평하다. 하지만 노력하면 이길 수 있다. " 추성훈과 이종렬이 우리들에게 남겨 준 메시지다.

Posted by Takumi

2008/03/06 12:37 2008/03/0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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