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어떡해 부끄러워라."

카메라 기자가 포즈를 요구하자 어색해서 어쩔 줄 모른다. 인터뷰도 사진촬영도 모든 게 처음이라는 이지아(26). 최근 종영한 MBC 태왕사신기의 '수니지' 역을 맡은 그녀를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에 적당한 낯가림. 실제 그녀는 좀 '소심한' 수지니였다.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당황스러워 해요. 제가 이렇게 연기자가 될 줄 생각 못했대요. 저도 그래요. 높은 곳을 하도 정신없이 달려오니 숨이 차네요."

이번 작품은 그녀의 데뷔작이다. 그전까지 연기를 전공한 적도, 단역으로 출연한 적도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뒤 고교를 마치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패셔디나 아트센터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게 알려진 이력의 전부. 하지만 털털하고 중성적인 수지니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가 끝나고 찍은 광고만 3편이고 영화 출연 섭외도 줄을 잇는다.

"연기자가 되기까지 드라마틱 스토리가 제겐 없어요. 다만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몸짓 하나, 눈빛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의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그 후 모든 걸 다 두고 여기까지 왔죠."

2005년 여름 지인의 소개로 태왕사신기 오디션에 참가해 발탁됐다. 김종학 PD는 30차례 그녀를 불러 연기 시험을 치른 뒤 1년간 연기를 지도했다. 그녀는 "한번도 제 연기에 대해 말씀이 없으시던 감독님이 제게 던진 유일한 주문은 '수지니가 돼라'였다"며 "그때부터 발성부터 대사 연습, 걸음걸이, 말투까지 철저하게 수니지로 살려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수지니'로 살아온 그녀는 아직도 수지니에서 못 벗어난 듯 했다. "아직도 친구랑 통화하다가 '으하하하하' 웃는 내 자신에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욘사마의 여인'으로 불린 그녀는 "실제 배용준의 연인"이라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소문이 사실인지 묻자 큰 눈이 더 동그래졌다.

"같이 밥 한번 먹은 적도 없어요. 어쩌다가 대화를 나누면 '밥 먹었니?'라고 물어보는 정도에요. 그 소문을 들으니 두 가지 생각이 들던데요. 아, 나도 이제 배우구나, 그리고 매번 저거 진짜 아닐까? 의심했던 배우들의 스캔들도 이렇게 가짜일 수 있구나…"

Posted by Takumi

2007/12/12 09:57 2007/12/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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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된 ‘눈물의 여왕’

‘왈패’ 연기로 인기 수애
‘비련’ 벗고 ‘주사’와 ‘망언’ 일삼아
“허스키하고 중성적인 내 목소리 언젠가는 빛 볼날 올 줄 알았어요”

    • ▲ 수애(본명 박수애)

    ‘눈물의 여왕’이 무너졌다. 남자 ‘추리닝’ 차림에 머리칼은 되는 대로 질끈 동여매고 맥주 몇 캔에 취해 보잘 것 없는 서른 살 인생을 한탄하며 거침없는 욕설을 내뱉는 게 일상. 단아한 몸짓에 웃는지 우는지 분간 안 되는 표정으로 눈물 뚝뚝 흘리던 수애(본명 박수애·27)는 MBC 주말 드라마 ‘9회말 2아웃’을 통해 단박에 껍질을 깼다. ‘비련’의 그림자는 사라졌고, 1000원 한 장에 벌벌 떠는 생활인의 ‘비애’가 그 자리를 메웠다. 작은 출판사에 다니며 소설가를 꿈꾸지만 알아주는 이 없고, 8세 연하 야구선수와 사귀지만 집안과 주변의 반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홍난희로, 연기자 수애는 한 뼘쯤 성장했다.

    “서른 살에 자기 꿈을 이룬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래서 더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거겠죠. 수많은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서른이 돼 주위를 둘러보니 이뤄놓은 것은 없고…,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난희의 심정이 절절하게 이해돼요.”

    “당신의 서른 살은 어떨 것 같냐?”고 하자 잠시 망설이더니 “아직 정해놓은 꿈이 없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그저 제 손에 쥐어진 일만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 같다”면서도 “무엇인가 하나는 포기해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빨리 서른두 살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때가 되면 왠지 안정적이면서 세상 이치를 조금은 아는 진정한 여성이 돼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결혼이요? 그때까지는 안 할 거예요. 요즘 노처녀는 삼십대 후반쯤 돼야 되는 것 아닌가요?”

    드라마에서 수애는 몸을 던져가며 ‘파격’을 실천하고 있다. 주사(酒邪)와 망언(妄言)이 수시로 화면을 채운다. 하지만 진정 그의 망가진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이번 주말을 기다려야 한다. 그는 “연하의 남자친구 정주(이태성)와 헤어지기로 결심한 뒤 술 마시고 노는 장면에서, 만취해 새우깡을 코에 꼽고 다니는 모습까지 촬영했다”며 “반응이 어떨지 솔직히 걱정스럽다”고 했다. “욕설 연기도 처음에는 큰 부담이었다”고 한다. “‘대가리에 총 맞았냐?’ 같은 말도 심하지 않아요? 잘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한 번 입에 붙으니까 시원한 거예요.”

    사실 수애는 허스키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 갑작스러운 ‘왈패’ 연기가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중성적 음성이 지닌 힘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음성이 그에게 ‘축복’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목소리가 연기자로 성장하는 데 약점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데뷔 초,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수애 목소리 때문에 채널 돌아간다’는 불평을 많이 쏟아냈다”며 웃는다.

    “이상했어요. 저는 제 가장 큰 강점이 이런 적당히 남성스러운 목소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사람들에게 늘 자신 있게 말했어요. ‘듣다 보면 좋아지실 것’이라고요.”

    수애는 원래 4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할 뻔했다. 고교 졸업 후, 압구정동 거리에서 ‘외모’로 캐스팅돼 음반기획사에 들어갔다. 6개월여에 걸쳐 혹독한 연습을 했지만 끝내 노래는 발표하지 못했다. “노래도 잘 못했는데…, 친구들과 합숙하는 재미로 6개월을 지냈죠. 그러다 연기도 하게 됐으니 다행이고요.”

    실제 성격이 궁금했다. “되게 내성적”이라고 잘라 말한다. “배역에 몰입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던 적도 많았다”고 했다. “제 부모님들이 드라마 속 난희를 보고 깜짝 놀라고 있을 정도니까요.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이 나오고 있는 거예요.”

  • Posted by Takumi

    2007/08/17 10:07 2007/08/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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