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랜드 사고 싶은데… 어, 달러로 사는게 더 싸네!
해외구매 대행 사이트 3년새 100배 늘어
외국 온라인몰도 한국어서비스 등 가세


인터넷 쇼핑몰의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해외 구매대행 전문 온라인몰이나 교포들이 해외 현지에 개설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안방에서 ‘해외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주부 김기윤(여·32)씨는 최근 미국에 개설된 인터넷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국내에서 45만원 정도 하는 유아용 ‘브라이택스’ 카시트를 39만원에 구매했다.

미 LA에서 한인(韓人) 업자가 보내준 물건은 일주일 뒤 도착했다. 김씨는 “국내에선 싸게 파는 곳을 찾을 수 없어 미국 인터넷 쇼핑몰까지 기웃거렸다”며 “배송기간만 2~3일 길어졌을 뿐 국내 쇼핑몰과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유럽 가구·생활용품 브랜드 이케아(IKEA)의 중국 상하이점에도 한국에서 주문받은 물건을 대신 사러 온 교포나 조선족들이 등장할 정도.


  • 고(高)물가 시대에 인터넷을 통한 해외 쇼핑은 새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해외여행과 유학·어학연수를 통해 외국 브랜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국내에 없는 제품을 직접 주문하거나, 같은 가격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해외 온라인몰을 뒤지고 있다.

    원화 강세도 인터넷을 통한 해외구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해외 사이트를 통해 달러로 구매하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 한진이 취급하고 있는 국제특송 화물물량 역시 매월 증가세를 보여왔다. 한진은 최근 LA 현지의 한인 소호 쇼핑몰 180여 개 중 100개 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은 업체. 국내에 등록된 구매대행 사이트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지난 2004년 4개에 불과했던 업체 수는 올해 433개(7월 현재)로 100배 이상 늘었다.

    해외 구매대행업에는 대기업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초창기 보따리상 정도로 인식되던 것과는 딴판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위즈위드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GS이숍이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 ‘플레인’을 개설했고, 롯데닷컴은 일본 전문 쇼핑몰 ‘도쿄홀릭’을 오픈했다. 다음에서 분리된 디엔샵은 오는 18일 해외 전문 쇼핑몰 ‘포보스’를 오픈할 예정. 위즈위드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키고 있는 CJ몰도 최근 MD(머천다이저)를 직접 해외에 파견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CJ몰 관계자는 “10원이라도 더 싸면 다른 사이트로 달아나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해외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네티즌들의 ‘파워’를 실감한 일부 해외 온라인몰도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한국 기업과 제휴해 온라인몰을 개설 중이다. 독일 하노버의 유기농 화장품 및 유아용품 의류 전문 쇼핑몰 ‘비올로기쉬24’는 영어와 일본어 외에 한국어 사이트를 따로 개설했다. 프랑스의 온라인 쇼핑몰 ‘라후두뜨’는 한국 기업과 제휴해 한국판 라후두뜨를 운영 중이다. 롯데닷컴의 ‘도쿄홀릭’은 일본 마루이백화점과 제휴,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마루이 입점 상품들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대기업의 진출과 함께 가짜 상품 판매, 환불이나 A/S의 어려움, 탈세(脫稅) 우려 등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의 병폐로 지적돼 온 문제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위즈위드 관계자는 “해외 구매 대행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자상거래수입대행업협회를 통해 수입대행사업자들에게 전자금융사업자 등록을 권고하는 등 투명한 상거래 관행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구매대행업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가 한 추세로 자리잡은 데다, FTA 체결 이후 면세혜택을 받는 목록통관 기준이 현행 150달러에서 200달러로 인상되면 소비자들이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폭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고객 결제액 506억원을 기록한 위즈위드는 올해 목표액을 762억원으로 잡고 있다.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배송 기간도 점점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 김철민 과장은 “미국 전체에서 200여 곳의 택배 취급점을 확보하는 등 물량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며 “미국 주문 상품의 경우 최대 24시간 내 배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Takumi

    2007/10/10 09:39 2007/10/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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