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조원이 투입되는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한 승객이 정부가 예상했던 것의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천공항철도에 올해만도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메워줘야 한다. 이 돈은 모두 국민 세금으로 충당된다. ◆초라한 성적표=건교부가 3일 국회 건교위 주승용(통합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공항철도 운영 실적'에 따르면 3월 23일~8월 말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2712명이었다. 인천공항철도는 6량 1편성으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간(요금 3100원)을 하루 105차례 왕복한다. 한번 운행할 때 겨우 60명 정도만 탄 셈이다. 정부와 인천공항철도㈜는 당초 2007년 하루 이용객을 20만7400여 명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7, 8월 휴가철에는 공항 이용객이 많아져 승객이 늘 것"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7월에는 하루 평균 1만3300여 명, 8월에는 1만3900여 명이 탔을 뿐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현 추세라면 연말까지 아무리 승객이 늘어도 예상 수요의 10%도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혈세로 적자 메워줘야=정부는 공항철도와의 협약상 2040년까지 실제 수요가 예상치의 90%에 못 미치면 그 차액분을 지원해 줘야 한다. 건교부는 2008년도 예산안에 인천공항철도의 적자보전을 위해 1040억원을 책정했다. 민자공항철도 사업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결정됐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1년 3월 당시 철도청과 인천공항철도㈜ 간에 협약이 체결됐다. 협약 당시 건교부 장관은 김윤기 현 인천공항철도 사장이며 기획예산처 장관은 전윤철 현 감사원장이었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협약에 따르면 하루 이용 예상 승객은 2010년에는 49만 명, 2015년은 67만 명, 2020년에는 82만 명이다. 그러나 건교부가 올 초 한국교통연구원에 맡긴 '수요 재조사'에 따르면 2030년이 돼도 예상 수요의 절반도 나오지 않는다. 교통연구원의 추산에 따르면 정부가 줘야 할 보조금은 2010년 1900여억원, 2016년에는 2700여억원, 2021년에는 3100억원에 달한다. 2000년 말 개통한 인천공항고속도로도 예상 수요의 40~50%에 불과해 정부가 매년 600억~1000억원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김이탁 건교부 민자사업팀장은 "현재로서는 서울역까지 연결하는 2단계 사업을 제때 완료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김시곤 서울산업대 교수는 "협약을 다시 해 정부 부담을 대폭 낮추거나 2단계 공사를 민자가 아닌 국고로 해 철도 요금을 낮춰 수요를 끌어들이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