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자원 70종 매장… 인도와 충돌 막는 '완충지대'

인도
네팔 북쪽에 위치한 티베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원에 위치해 '세계의 지붕'으로 불린다. 티베트어로 '신의 땅'이라는 뜻인 수도 라싸(拉薩)도 해발 3700m에 자리잡고 있으며 티베트 자치구의 평균 해발은 4000m가 넘는다.

험준하고 황량한 땅이 대부분인 티베트는 그러나 중국에는 '복덩어리'이다. 면적은 한반도의 약 6배인 123만㎢. 천연자원도 금강석·마그네슘·철·석탄·크롬 등 70종이 넘게 매장돼 있어 경제적 가치가 엄청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7월 칭짱(靑藏·칭하이성 시닝~티베트 라싸) 철도 개통 이후 1년 동안 철도 주변에서 대규모 구리·납·아연 매장지 16곳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중 5곳은 2000만t의 구리와 1000만t의 납·아연을 매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다 방대한 삼림·목재와 수자원 및 태양열 자원 등이 미개척 상태로 남아있고, 초대형 우라늄 광산도 여럿 있다. 자원 안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국에 알짜배기 '보고(寶庫)'인 셈이다.

군사전략적 가치도 높다. 고원 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티베트는 무기 배치와 개발에 이상적이다. 중국의 원자력 연구중심지로 기능해온 '제9 아카데미'가 수년 동안 티베트 북동부에 주둔했었다. 티베트는 특히 인도와의 충돌을 막는 완충지대로서 군사전략적으로도 중국 정부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티베트의 경제·군사적 가치가 높은데다 위구르족 등 다른 50여개 소수 민족의 분리독립 요구가 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서는 독립이나 자치 요구를 결코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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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7 09:59 2008/03/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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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잉과 에어버스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점보제트기 시장에 중국이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은 급증하는 국내 항공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체적인 점보제트기 제조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주요 2개 항공기 제조사와 항공 서비스 업체들이 이 계획을 놓고 협력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하이 정부를 포함 다른 항공사들과 국영기업들도 이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안에는 지난 1999년 국영 중국항공공업사(AVIC)에서 분사된 중국항공공업 제1그룹(AVICⅠ)과 제2그룹(AVICⅡ)이 각각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자체적인 대형기를 고안, 제조한다는 중국의 오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 항공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5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현재 100명 이상의 탑승객을 태울 수 있는 상업용 항공기 시장에 구성된 보잉-에어버스의 양대 독점 구조가 중국의 도전으로 변화 양상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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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12:47 2008/03/0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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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간 식품 안전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에서 중국산 농약만두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산 냉동고등어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일본측이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측은 생산과정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중국측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단정한 일본측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사누키시에 있는 고자이(香西)물산은 19일 중국에서 수입한 초밥용 냉동 고등어에서 기준치를 넘는 맹독성 살충제 성분인'디클로르보스(DDVP)'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고자이물산은 문제의 공장에서 제조된 냉동고등어 제품을 회수한다고 밝혔으며 중국측 제조업체인 위왕(宇王)수산식품회사는 소비자 안전을 위해 즉각 관련제품의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그러나 생산과 유통과정의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중국측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단정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먀오창(苗强) 위왕수산 회장은 "문제가 된 제품은 2007년 6월 13일에 수출된 것으로 수출된지 이미 8개월이 지난 것으로 여러 유통과정을 거친 만큼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중일 양측이 공동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위왕수산은 문제의 고등어는 덴마크산 고등어이며 소금을 제외한 기타 가공재료는 모두 일본업체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왕수산측은 "문제가 된 살충제를 구입한 적이 없으며 제품의 구매와 저장 생산과정에서 문제의 살충제를 전혀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원재료와 포장재료 소독제와 세척제 등 18개 샘플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문제의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업체에서 직원을 파견해 생산과정에 대한 감독과 지도를 해왔다"고도 강조했다.

위왕수산측은 "일본측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중국측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일본의 일방적 발표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일본 히로시마현은 그동안 문제가 된 농약만두와는 다른 중국산 수입 냉동만두의 만두소와 만두피에서 또다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산 만두는 농약만두 파문을 일으켰던 중국 허베이성 톈양(天洋)식품과는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농약만두 파문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살충제 고등어 사건과 또다른 살충제 만두까지 발견되면서 일본 소비자의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식품 안전문제를 둘러싼 일본측의 일방적인 발표에 중국측이 불만을 표시하면서 식품안전 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마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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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 11:16 2008/02/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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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성장의 허브 '황해 경제자유구역]
중국엔 뽑을 '전봇대(규제)'가 없다

기업민원 5일내 처리… 도로 막히면 통행료 면제
쾌적한 환경·세제혜택으로 외국기업 3400개 유치

"전봇대요? 우린 전봇대가 없는데…."

지난 1월 28일 중국 쑤저우(蘇州) 공업원구(工業園區). 이날 중국에 내린 50년 만의 대폭설로 7000만 명이 눈 속에 갇혔지만 이곳에서는 딴 나라 얘기였다. 양즈핑(楊知評) 공업원구 부서기는 "가로등 빼고 수도·가스·전기 등 모든 시설은 지하에 매설돼 있다"고 말했다.

"만일 전봇대 때문에 기업의 자재 수송이 어렵다면 어떻게 처리되느냐"고 물었더니, 양 부서기는 "처리에 최대 5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기업 민원을 5일 안에 끝내는 '최단시간 보장제'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1970년대가 아니라 21세기"라며 "영업일 기준 5일도 긴 편"이라고 말했다. 전봇대를 없애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국 1095일(3년) 중국 5일. 중국은 우리보다 219배나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중국이야, 유럽이야?=우리나라의 황해경제자유구역 운영 방안에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특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쑤저우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

쑤저우 공업원구는 한자로 쓰인 간판만 없다면 유럽의 전원도시로 착각할 정도다. 20~30층 높이의 최고급 아파트들 사이에 수많은 호수가 있고, 서울 절반만한 크기(288km²)에 인구는 약 36만여 명, 녹지율은 45%에 달한다. 양종필 기업은행 쑤저우 지점장은 "처음 오는 사람들은 너무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에 충격부터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장속도는 무섭다. 1994년 경제특구가 문을 연 뒤 '쑤저우 공업원구'의 주요경제 성장지표는 연 평균 40%에 이를 정도다. 올해도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외국 투자기업은 약 3400여개, 세계 500대 기업 중 85개가 있다. 공업원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6000달러로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

▲ 호수를 둘러싸고 그림같이 지어진 건물들. 거리의 한자만 빼면 이곳은 스위스나 유럽의 대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쾌적한 주거환경에 각종 세제혜택까지, 투자 유치 환경만 볼 때 중국은 우리를 훨씬 앞서 질주하고 있다. /쑤저우 공업원구 제공
◆특구청이 나서 임금동결 이끌어=경쟁력은 낮은 임금과 토지에서 나오지 않는다. 중국 경제특구의 임금과 땅값은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30% 이상 비싸다. 핵심은 행정 서비스다. 컴퓨터 기기 전문회사 로지텍의 앤더슨 호 관리부장은 "수출이나 수입할 때도 우리가 온라인으로 품목만 적어 넣으면 특별한 세관의 검사 없이 바로 물건을 항구로 실어 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장을 만들고 싶다면 아예 건물을 지어 기업에 직접 임대도 해주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차가 10대 이상 막히면 '고속도로의 역할을 못했다'며 통행료를 면제해 줄 정도다. 완벽하게 준비된 외국인 학교와 병원, 공원 등은 삶의 질을 높여준다.

1월 30일 톈진(天津) 빈하이신구(濱海新區). 빈하이신구는 지난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둥과 경쟁하기 위해 북방의 경제특구로 새롭게 지정된 곳이다. 이리투안(易理團) 톈진개발구 선전과장은 "작년 중국 전체적으로 임금이 20% 이상 올랐지만, 빈하이신구 지역의 임금 인상률은 15% 수준"이라며 "외국 기업들이 떠나갈까봐 임금 협상도 특구청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경영상태가 어려운 '모토로라'를 위해서는 특구청이 나서, 지난해 임금동결을 이끌어 냈다. 제약회사인 '톈진팔마텍'의 앤디 수 인력부장은 "연구원을 데려오면 시 정부에서 2년 동안 그 직원이 낸 소득세 40%를 정착비용으로 돌려준다"며 "이런 정책으로 인재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구를 넘어 경제실험 구역으로=중국은 이제 '경제특구'를 넘어선 '종합개혁실험지구'의 건설에 나서고 있다. 빈하이에서 만난 중국 관리들은 "경제특구는 1980년대 개념으로 이젠 경제 실험구역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상하이나 톈진 등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은 화폐를 발행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업무에서 현지 은행과 동일하게 할 수 있다. 토지개발도 중앙정부의 간섭 없이 특구청이 알아서 한다. 왕리궈(王入國) 톈진사회과학원 부원장은 "성공한 특구들은 규제가 적고, 각종 수속절차의 효율성이 높은 소프트웨어가 강한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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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 10:24 2008/02/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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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정부가 지정한 별 다섯개짜리 사우나와 안마업소가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목욕업 국가표준안에 대한 전문가 심의를 마치고 올 상반기 중 사우나, 스파, 안마소, 온천 등 목욕업소를 5개 등급으로 나눠 지정키로 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3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최고 등급인 5성급은 최소 20개의 단독 안마실을 보유하면서 5가지 이상의 목욕 및 휴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귀중품 보관, 교통 편의, 외환 환전, 인터넷 등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그간 불결하고 음습한 것으로 인식됐던 사우나, 안마 등 목욕업소를 양성화해 건전한 휴식장소로 바꾸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로 읽힌다.

새로운 규정에선 또 업소내 고객이 사용하는 수건, 욕의 등 용품을 모두 한번 쓰면 바꿔주고 소독하도록 했으며 감기, 간염, 폐결핵 등 전염성 질환이 있는 종업원은 두지 못하도록 했다.

홍콩과 인접한 선전(深천 土+川 )엔 모두 5천600여개의 크고 작은 목욕, 휴식업소가 치열한 손님 유치 경쟁을 벌이는 등 중국 전역의 목욕업소가 활황을 이루면서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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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3 13:15 2008/02/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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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발생한 ’농약만두’ 파문으로 중국산 식품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싸구려 햄 등으로 만든 가짜 쇠고기마저 등장했다.

12일 인터넷 사이트 왕이(網易)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의 공상국은 한 시장에서 물품들을 조사하던 중 80㎏ 분량의 가짜 쇠고기를 적발했다.

이 고기는 값싼 햄에 밀가루 및 소량의 쇠고기를 섞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육안으로 보면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쇠고기와 흡사했지만 칼로 잘라보면 표면이 매끄럽고 손으로 떼어 보면 쉽게 떨어져 나간다.

이같은 가짜 쇠고기 제조자들은 이번에 적발된 제조자 외에 상당히 많을 것으로 관리 당국은 추정하고 시장 단속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가짜 계란이 적발된 바 있으며 가짜 생수, 가짜 마오타이주(茅台酒) 등 각종 가짜 식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농약만두 파문이 일고 최근 미국 올림픽 대표팀이 중국산 식품을 믿지 못해 음식을 대량 공수키로 하는 등 중국산 식품의 안전 문제는 세계적인 이슈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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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2 23:28 2008/02/1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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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한국기업 비상

최근 영세한 한국기업들 '맨몸 철수' 늘자
임금·거래대금 회수 명목 인권침해 잦아
"칭다오에선 1주일에 4~5건씩 피해 발생"

중국 산둥성(山東省) 지모(卽墨)시에서 H피혁 공장장을 맡고 있는 C부장은 지난 12월 말 퇴근하려다 갑자기 들이닥친 10여 명의 괴한들에 포위됐다. 괴한들은 C부장을 떠밀어 사무실에 감금한 뒤 문을 잠그고 "반항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두려움에 떨던 C부장은 이들의 말을 들어보고 공장 건물주가 보낸 '주먹들'이란 것을 알아챘다. 괴한들은 "밀린 임대료를 내라"며 3일간 C부장을 위협했다.


H사는 2005년 8월 중국에 진출, 공장 건물을 5년간 임대했다. 지난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자, 한국 본사는 중국 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공장 건물주와는 남은 2년간의 임대료를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러나 건물주는 임대료 전액을 요구하며 협상을 거부하고 깡패들을 동원한 것. C부장은 휴대폰으로 가족에게 연락해 6개월치 임대료를 구해 전달한 후에야 풀려났다.

괴한들은 C부장을 풀어주며 "당신 집이 어디인지, 아이들이 어느 학교 다니는지 다 안다"면서 "한국으로 도망갈 생각은 말라"고 가족 안전까지 위협했다. C부장이 감금돼 있는 동안 가족들은 한국영사관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인근 파출소 경찰들이 회사 정문까지 와서 건물주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는 그냥 돌아갔다"고 C부장은 말했다. C부장은 "매일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중국에 온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 북쪽 지모(卽墨)시에 있는 한국 피혁업체. 이 회사 한국인 공장장은 작년 말 중국인 공장 건물주가 보낸 깡패들에게 3일간 감금됐다 풀려났다. 공장건물 앞에 태극기와 오성홍기가 나란히 나부끼고 있다. /칭다오
◆"한국인 폭행·납치 일주일에 4~5건 발생"

최근 중국 산둥성 지역에서 중국인에 의해 감금·납치·폭행당하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맨몸 철수'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칭다오 한국총영사관의 김찬원 영사(사건담당)는 "최근 이 지역에서 우리 교민들이 거래업체 대금 미지급과 채권·채무관계로 폭행당하거나 납치당하는 사건이 1주일에 4~5건은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 영사는 "거래업체 직원들이 한국 사장을 납치해 '귀국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풀어주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칭다오 인근 핑다오(平島)지역의 전자부품 제조업체 사장은 회사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식당문을 나서다 자동차로 납치된 뒤, 2시간 만에 경찰에 구출됐다. 범인들은 채권·채무관계가 있는 거래처 사람들로 밝혀졌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중국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법' 대신 '해결이 빠른 주먹'에 의존하는 것이 만연돼 있다. 지난해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의 삼성전자 협력업체 사장은 일식당 화장실에서 괴한 2명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그는 괴한들이 내리치는 흉기를 손으로 막다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건 발생 후 삼성전자가 현지정부에 강력히 항의해 경찰이 수사한 결과, 범인은 회사 구내식당을 도급운영하다 교체된 전 식당주인이었다. 음식 질이 나빠 사장이 그를 내보내자 앙심을 품고 동북지방의 '깡패'를 동원한 것이다.

기업뿐 아니라 식당 사우나 미용실 등 소규모 한국업소에까지 폭력배들이 손을 뻗친다. 칭다오 청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한국인은 "흑사회(黑社會·폭력조직) 조직원들이 매월 일정액을 뜯어가고 수시로 공짜밥을 먹고 간다"고 말했다. 직접 이해관계가 없는 현지 주민들도 위협을 서슴지 않는다.

핑다오(平島) 식품(고추장)제조업체의 한국인 관리부장(42세)은 공장 출입로 사용료를 내라는 현지 주민들의 협박을 견디다 못해 작년 말 자살했다.

◆"올 상반기 최대 위기 온다"

2008년은 베이징(北京)올림픽의 해지만, 기업들에는 '최악의 해'로 꼽힌다. 올해부터 ▲노동자 권익을 강화한 노동계약법 ▲내외자 기업 공히 25%의 세금을 내는 기업소득세법(그동안 외자기업은 15%의 세금만 냈다) ▲외자기업에 대한 토지사용세 부과 등이 한꺼번에 시행된다. 칭다오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5000여 개. 이 가운데 '성실 경영'과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넘긴 기업도 있지만, 섬유 봉제 액세서리 피혁 등 노동집약형 산업을 중심으로 한계에 도달한 기업도 적지 않다.

칭다오 한인상공회 성정한 사무국장은 "중국의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문을 닫을 기업이 설 전에 약 10%(500개), 올 상반기 중에 약 20%(1000개)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이 많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인 '인권침해' 증가와 '멀쩡한 기업의 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칭다오 청양구에서 액세서리 제조업을 하는 S사장은 "이대로 가면 경영이 어려운 기업의 중국 노동자들이 설 연휴 때 한국 기업인의 귀국을 저지하거나 가족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는 기업조차 '무단철수 기업'으로 의심 받아, 주문 취소나 원자재 공급중단, 종업원의 설비·매각 등으로 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 황재원 부관장은 "한국기업의 '맨몸철수'와 '한국인 납치폭행' 문제에 대해 양국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Posted by Takumi

2008/01/24 11:05 2008/01/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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