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경제가 성장한 지역과 가장 더디게 성장한 지역은 어디일까?
통계청은 25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2001~2005년의 5년간 충남의 지역내총생산(GRDP·키워드 참조) 성장률이 연평균 7.4%를 기록,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경기와 경북도 7%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7% 클럽’에 가입했다.
반면 성장률 꼴찌의 불명예는 대구(2.1%)가 차지했다. 전국 평균 성장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고용률 역시 전국 평균을 밑돈다. 강원도도 2%대의 낮은 성장에 머물면서 ‘2% 클럽’의 불명예를 안았다.
7% 클럽과 2% 클럽의 명암을 가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전문가들은 신규 기업 유치라고 입을 모은다. 7% 클럽은 ‘신규 기업 유치?일자리 증가?고성장’의 선순환을 보인 반면, 2% 클럽은 정반대의 길을 갔다는 것이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지역산업팀장은 “7% 클럽인 충남·경북·경기는 아산의 삼성전자, 구미의 휴대전화 제조회사, 파주의 LCD 단지 등 2000년대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 IT 제조업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고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제조업이 들어오면 성장 기여도가 높은 서비스업 역시 활성화되기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지역산업팀장은 “7% 클럽인 충남·경북·경기는 아산의 삼성전자, 구미의 휴대전화 제조회사, 파주의 LCD 단지 등 2000년대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 IT 제조업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고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제조업이 들어오면 성장 기여도가 높은 서비스업 역시 활성화되기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충남 도청은 올 들어 인천 남동공단 및 경기 시화공단을 돌며 10여 차례 투자유치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그 결과 지난달 선진정공·명화금속 등 9개 업체를 당진군 협동화단지에 유치했다. 이에 따라 1000명 이상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최근엔 5000명가량의 고용 효과를 가져올 A그룹 유치를 극비리에 진행 중이다.
충남이 수도권 및 각 지방에서 유치한 국내 기업은 지난해 7월 이후 1047개에 이른다. 충남도청 경제정책팀 관계자는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 덕분에 편리한 교통 요건을 갖춘 충남으로 국내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의 고성장 비결은 집적(cluster) 효과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 탕정공장과 현대제철 당진공장·현대차 아산공장이 있어 연관 중소 부품업체 유치가 손쉽고, 행정중심복합도시(연기·공주)와 기업도시(태안)도 개발이 예정돼 있다.
경북은 포스코가 대규모 설비 증설을 한데다, 구미 외국인 전용단지를 조성하는 등 국내외 기업을 대대적으로 유치한 것이 비결이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2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1만18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성기룡 경상북도 투자통상본부장 “지자체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투자유치 밖에 없다는 목표에서 국내외를 망라하고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 게 지역경제 활성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공장의 수출 급증에 힘입어 고성장을 유지했다. 게다가 외자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인 쓰리엠(3M)으로부터 투자 유치 계약을 맺는 등 작년 7월 이후 끌어들인 외자가 6억3900만달러에 이른다. 2600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규모다.
◆돌파구 마련 못한 대구·부산
반면 2%클럽의 경우 섬유·건설 등 전통적 산업이 뚜렷한 퇴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해 지역 경제가 정체상태에 빠졌다.
대구의 경기 침체에 대해 계명대 김한규 교수는 “사양산업인 섬유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제대로 구조조정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경쟁력이 악화된 섬유업체들은 인건비와 부동산 가격이 싼 중국이나 인근 경북 지역으로 이전, 2000년대 이후 역내 제조업체 수가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2%클럽은 아니지만 부산도 신발산업을 대체하는 산업을 찾지 못해 해마다 신설 법인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 자릿수의 성장률 격차도 5년이 쌓이면 큰 소득 격차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1인당 소득 개념의 1인당 GRDP는 충남이 2528만원, 경북이 2226만원에 이르는 반면, 대구(1088만원)와 강원(1532만원)은 1000만원대에 머물렀다. 현재 1인당 소득이 1000만원으로 같다고 해도 7%클럽과 2% 클럽 간 5%포인트의 성장률 격차가 5년 쌓이면 230만원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GRDP=시·도 등 특정 지역에서 1년간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수치. 국가의 GDP(국내총생산)와 비슷한 개념이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