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종 자동차‘치루이’ 공장
올 3월, 설립 10년만에 中시장 점유율 1위에
“우리 라이벌은 도요타” 생산 방식도 따라해
‘완성차 직하율(차가 생산라인에서 곧장 출고되는 비율):라이벌은 95%, 우리는 10%’ ‘도장(塗裝) 손상률: 라이벌은 0.0518%, 우리는 20%’…. 지난 16일 오후 중국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시 경제개발구의 치루이(奇瑞·영어명 Chery) 자동차 공장. 조립라인 벽면엔 붉은 글씨로 치루이와 일본 도요타(豊田)를 비교하는 자극적인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우리의 라이벌은 도요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인 일본 도요타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치루이는 도대체 어떤 회사일까. 공장 문을 연 지 10년밖에 안 된 중국 ‘토종’ 치루이는 도요타를 철저하게 벤치마킹하고 있었다.
생산 용량이 연간 25만대인 치루이 2공장 생산라인은 5가지 차를 쏟아내고 있었다. 소형차인 QQ3·QQ6 시리즈와 중형차인 ‘Eastar’ 및 A5, SUV인 ‘Tiggo’ 등이다. 하나의 라인에서 다양한 차량을 생산하는 도요타의 혼류(混流) 생산시스템을 모방한 것이다.
2㎢ 부지에 건물 10여 개가 들어있는 치루이 공장의 노동자들은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생산라인엔 5m 간격으로 차체들이 들어선다. 월급 1200위안(14만4000원) 정도에 하루 8시간씩 선 채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이 20대 초반이다. 1997년 설립된 ‘10살짜리’ 신생업체 치루이는 이 같은 젊음을 무기로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 ▲지난 16일 안후이성 우후시의 치루이 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소형차‘QQ6’의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치루이는 QQ6 등을 앞세워 작년에 중국시장 점유율 4위에 올랐다. 우후=이명진 특파원
치루이 등 토종 업체들은 외국업체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 3년 만에 30만대 이상 팔린 QQ3은 배기량 800㏄ 모델이 3만 위안(360만원) 선이고, 중형차 Eastar는 1800㏄급이 8만 위안(960만원) 선에 팔린다.
중국 정부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왕진산(王金山) 안후이성 성장은 “치루이는 우리 성의 얼굴”이라며 “일본 도요타나 한국 현대처럼 국가 대표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루이는 올해 10만대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동남아와 아프리카, 남미를 중심으로 세계 58개국에 5만1000대를 수출했다.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첫 해외조립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차가 싼 가격을 무기로 남미 시장 등에서 미국산과 일본산 차를 밀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짝퉁 자동차 만들기, 기술도용 문제 등 치루이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치루이는 경쟁사의 기술을 빼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치루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QQ3’은 GM대우가 생산한 마티즈의 ‘짝퉁 자동차’. 하지만 치루이는 대우 기술진을 고용하고 연구개발에 주력한 결과라고 우기고 있다. GM대우는 2004년 중국법원에 저작권침해 소송을 냈지만 법원의 편파 판결로 인해 2005년 말 성과 없이 종결됐다.
Posted by Taku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