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 인수를 제의해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성항공의 '운항경력'이 탐나긴 하지만, 인수방식이나 가치평가를 놓고 견해차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저가항공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이달중 별도법인인 '에어코리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에어코리아가 국제선 사업을 하기 위해선 일정정도 운항경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한항공은 에어코리아가 새로 운항경력을 쌓기 보다는 한성항공을 인수합병함으로써 자연스레 운항기록을 채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21일 한성항공 관계자는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저가항공 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한성항공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꾸준하게 돌았다.
그는 그러나 "경영권을 넘기는 인수·합병 등의 방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대한항공이 한성항공에 지분참여 방식의 투자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대한항공에 앞서 외국계 대형항공사에도 투자 및 인수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시장 가치 극대화를 위해 양측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달쯤 투자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성항공 측은 외부 실사 결과, 회사가치가 최소한 5000억원 이상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성항공의 `짝짓기`가 도마 위에 계속 오르는 배경은 한성항공의 항공운항경력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에어코리아'(가칭)라는 별도법인을 만들어 오는 5월 국제선 취항한다는 사업계획을 세웠었다. 국내선 운항만으로는 수익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교부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저가의 '국제선' 항공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운항, 2만편 운항 경력, 무사망 사고'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못박은 것. 국제선을 띄우려면 국내선부터 경험을 쌓아서 검증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선 대한항공이 직접 나서 저가 국제선 항공사업부를 운영한다면 운항을 허가할 수 있지만, 신설 독립 법인을 만들어하는 식이라면 이 신설법인이 별도의 운항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한성항공 인수로 우회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성항공이 `몸값`을 높게 부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성항공은 2년 이상 운항 경력이 있고, 올 하반기께 2만편 운항 경력을 채울 수 있다. 자본금 규모는 120억원으로 부정기면허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72석 규모의 항공기 4대는 대부분 장기임대(리스)한 것.

운항경력과 경영노하우만으로 회사 가치를 5000억원 이상 본다는 것은 무리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더구나 한성항공측이 인수합병이 아닌 투자지분참여를 주장한다면, 신규 저가항공사를 출범시킬 대한항공측으로서도 한성항공에 침을 흘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Posted by Takumi

2008/01/21 16:49 2008/01/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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