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1.5·중국 15.8% ↓ 현대차 판매급감 가격·성능 ‘샌드위치’신세 국내 수입차 중 점유율 4년만에 19→33%… 중저가 한국출시땐 ‘폭풍’
현대·기아자동차가 주력시장인 중국판매 실적이 악화되는 등 해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반면에 해외시장에서 한국차의 경쟁상대인 일본차의 국내 판매는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 실적을 보면 미국 시장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은 작년 동기 대비 11.5%가 줄었고 중국도 15.8%나 급감했다. 유일하게 인도만 11%가 증가했다. 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상반기 4.8% 성장한 것이 위안거리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주요 자동차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가 줄어들었다. 중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대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 일본차 판매는 2003년 3774대로 수입차 가운데 점유율이 19.4%였던 것이, 작년에는 1만2205대로 30.1%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8428대가 팔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33%로 더 올랐다.

◆한국차, 일본시장 ‘철옹성’ 못 뚫어

현대차는 일본에서 2005년에 2295대를 판 뒤, 작년에는 1650대까지 실적이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925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992대)보다 판매량이 67대 줄었다.

올해 상반기 일본 승용차시장 규모는 234만3013대로 이 중 수입차 비중은 4.9%(11만5230대)다. 현대차는 수입차 시장 중 점유율이 0.8%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클릭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투스카니 투싼 등 다양한 모델을 투입 중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낮고, 일본소비자들의 보수성, 최근 엔저로 인한 경쟁력 약화로 판매 실적이 좋아지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현대차가 일본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형차 부문에서 일본차보다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 중국판매 부진… 해외시장 확대에 ‘빨간불’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부진은 심각한 문제다. 물량·성장성에서 중국시장은 현대차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가격·특징 어느 쪽에서도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상반기 중국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5.8% 감소했고, 기아차는 17.2%가 줄었다. 현대·기아차 상반기 중국시장 점유율도 작년 7.9%에서 올해는 5.5%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최근 중국실적 부진은 중국 저가차 공세에 적절한 마케팅이나 가격인하로 맞서지 못한 데다, 상품성에선 도요타·혼다 최신형 차에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중국서 마케팅 전략 실패

현대차의 중국판매 부진은 작년 말부터 감지됐다. 그러나 대책 수립을 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응하다가 결국 판매 급감 사태를 맞았다. 뒤늦게 지난 5월부터 주력차종 값을 10% 인하했지만 판매 하강 곡선을 되살리기에는 늦었다.

올 연말이 더 걱정이다. 중국에서의 증산계획이 확정돼 있어 재고누적 및 공장 가동률 저하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현재의 2배인 연 6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기아차는 올 10월부터 기존의 연 13만대에서 28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또 현대차가 해외시장에서 일반고객 대신 렌터카회사나 택시회사를 상대로 대량판매하는 방식을 선호한 게 장기적으로 브랜드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경우 렌터카회사에 대량으로 차를 팔고 있는데, 렌터카회사는 1년도 안 돼 해당 차량을 싼값에 처분하기 때문에 중고차 값이 무너지고 결국 신차 판매가 떨어진다는 논리다.

중국도 현대차의 주력차종인 아반떼XD가 택시회사에 대량 공급된 것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반떼XD는 택시로 쓰는 차’라는 이미지에 도요타·혼다의 신차들이 쏟아지자 현대차 판매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2~3년 내 일본 대중차와 국내에서 겨룰 가능성

국내에서 일본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고급차 중심으로 진출해 있는 일본차 회사들이 조만간 중저가차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시장에서 유일하게 일본 대중차를 판매하고 있는 혼다는 2~3년 내 국내에서 3만대 이상 판매하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닛산도 혼다의 판매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중차의 한국 투입시기를 조율 중이다.

특히 도요타의 경우 보유 차종이 60여 종이나 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차종을 대거 출시할 경우 한국 시장에 일대 폭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Posted by Takumi

2007/08/08 10:41 2007/08/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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