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목소리 제품에 반영… 포스트잇·스카치 테이프 등 대히트

한국쓰리엠 제품들

포스트잇(Post-it)과 스카치 테이프. 너무도 익숙해 일반명사처럼 쓰이는 단어들이지만, 사실 특정 브랜드 이름이다. 공통점은 글로벌 기업 쓰리엠(3M)에서 만든다는 것. 쓰리엠은 스프레이 접착제나 부착형 벽걸이, 수세미 등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들을 생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기업’ 순위에서 애플컴퓨터와 구글에 이어 3위에 오르며 기업 경영에서도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법인인 한국쓰리엠도 생활 속 아이디어 상품들을 내놓으며 꼼꼼하기로 이름난 한국 주부들을 공략하고 있다.

◆생활 속 불편함이 아이디어의 원천=한국 쓰리엠이 세워진 것은 1977년. 스카치 테이프와 스카치 브라이트라는 수세미를 국내에 소개했다. 당시 접착력이 뛰어난 투명 접착식 테이프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수세미나 짚, 헝겊 등으로 설거지를 하던 주부들은 세척력이 뛰어난 스카치 브라이트로 집안일을 좀 더 편하게 하게 됐다.

1980년대 초 국내에 들어 온 포스트잇은 사무실 문화를 바꾸었다. 일반 메모지는 분실할 위험이 컸지만, 포스트잇은 서류에 손쉽게 붙였다 뗄 수 있어 직원들간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단이 됐다. 학생들은 책 위에 어지럽게 글씨를 써넣는 대신, 포스트잇에 깔끔하게 정리해 책장 사이 사이에 붙였다.

한국쓰리엠은 생활 속 불편함을 신제품 개발의 아이디어로 활용한다. 주부들은 그릇에 담았던 음식 종류에 따라 부드러운 스펀지와 까칠한 수세미를 번갈아 사용해야 했다. 한국쓰리엠은 두 소재를 결합한 양면 수세미를 만들어 이런 고민을 해결했다.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하는 혁신적 경영은 기업의 성장동력이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4년 내 출시한 신제품의 매출 비중은 78.3%, 1년 내 출시한 신제품 매출 비중은 22.6%나 된다.

  • ▲3M 미국 본사에서 나온 직원이‘사이언스 캠프’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과학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쓰리엠 제공

잇따른 히트 상품은 신제품 개발 때 반드시 ‘고객의 목소리’(voices of customers)’를 듣고 반영하는 시스템 덕분이다. 1999년부터 2년에 한번씩 ‘주부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고객의 의견을 상품개발에 반영한다. ‘삼중 양면 수세미’와 ‘후레쉬 매직 랩커터’ 등은 실제 주부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모티브로 해 만든 제품들.

한국쓰리엠은 소비재 상품뿐 아니라 각종 산업용 기기들도 판매하고 있다. 휴대폰과 LCD TV, 자동차의 조립용 테이프, LCD 디스플레이의 핵심부품인 휘도강화필름, 광케이블, 의료 청진기, 전자 커넥터, 산업 현장 작업자를 위한 마스크 등의 제품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3M’이라는 마크를 발견할 수 있다.

◆국내 외국기업 중 가장 존경받는 기업=지난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산업계 간부 3757명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184명, 소비자 49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쓰리엠은 ‘존경받는 기업’ 22위에 선정됐다. 100% 외국인 투자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30위권 안에 진입한 것이다. 또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지난해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계 기업 입사 선호도 조사에서 한국IBM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쓰리엠은 토착화에도 성공했다. 1991년 수원기술연구소 개설 이후, 단순히 수입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한국 고객의 요구에 맞도록 제품을 변형시키고,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 신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1992년 기저귀용 테이프와 산업용 테이프 생산공장으로 설립된 나주공장은 이후 생산시설을 늘려 LCD휘도강화필름, 사무용 제품, 광고용 필름 등을 추가해, 현재 250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이다. 의료·산업안전 분야의 인재 육성을 위해 해당 전공 대학생들에게 현재까지 5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2002년부터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3M 사이언스 캠프’를 개최하며, 기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도 꾸준히 가꾸고 있다.

Posted by Takumi

2007/06/13 13:08 2007/06/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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